에너지공단,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국감 전 돌연 삭제
노용호 의원 "오비이락인지…코너가 통째로 사라져"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2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에너지공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하던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코너의 편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재생에너지 팩트체크라는 코너가 지난해 2월 17일 개설돼 4월 7일까지 약 두 달 운영됐다"며 "팩트체크에 담긴 내용이 하나같이 팩트하고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태양광 발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1순위 조건은 일조량인데 (에너지공단 팩트체크에는) 일사량으로 표현했다"며 "또한 고효율 탠덤 태양전지 개발사업 예산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운영하던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코너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노용호 의원실,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2023.10.24 victory@newspim.com |
노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공단은 내년도 '초고효율 탠덤 태양전지 개발'을 위해 1900억원을 투입한다고 표기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답변에 따르면 실제로는 해당 사업에 10분의 1 수준인 183억원이 예산으로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 의원은 이어 "전력도매가격(SMP)과 태양광 정산단가도 틀렸다"며 "(에너지공단 자료와 달리 실제로는) 2022년 2월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197원, 태양광 정산단가는 195원이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공단은 지난해 2월 기준 SMP는 kWh당 197원, 태양광은 136원이라고 표기함으로써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을 강조했다(위 그림 참고).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왼쪽)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2023.10.24 dream@newspim.com |
노 의원은 그러면서 국정감사 준비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고도 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코너가 멀쩡히 있다가 최근 통째로 삭제됐다"며 "오비이락인지 모르겠으나 자료를 갖고 문제제기를 하려고 하니 코너가 통째로 없어졌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상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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