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6000명 둔 징스
"대북 투자에 법률 서비스"
일각에선 "위험한 시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중국의 한 대형 로펌이 내년 북한 진출 계획을 밝혔다.
6000여명의 변호사를 둔 로펌인 징스(Jingsh)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 지사 설립 구상을 공식화 한 것으로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7일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의 대형 로펌 징스(Jingsh)의 베이징 본사. [징스 홈페이지] 2023.11.17 |
현재 미국・영국・캐나다・독일・폴란드・싱가포르 등 15개국에 해외 지사를 갖고 있는 징스는 동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내년에 한국・일본 사무소 설립과 함께 북한에도 사무소를 연다는 계획인 것으로 RFA는 전했다.
징스 측은 "북한 지사는 녹색 분야 투자, 기업 인수합병, 에너지 사업 등에 관해 중국 투자자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북한의 외국인 직접투자법과 규정, 북한의 노동력 수출 등에 대해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법률 사무소가 북한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징스의 한국・북한・일본 사무소 설립 책임자인 진시셩(Jin Shisheng) 동아시아 투자 법무부 국장은 "중국 투자자들이 노동력에서 이점이 있고 경제 개방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북한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상황에서 대북투자를 언급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18년 3월 27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오찬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부동반으로 차 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RFA는 북한 경제전문 웹사이트 노스코리안 이코노미 워치의 편집장 벤자민 실버스타인의 말을 인용해 "현지에 사무실이 설립되면 금방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는 인식하고 있는 듯 진시셩 국장은 "지정학적 긴장으로 북한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징스는 중국 투자자들의 북한 투자의 안정성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