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한 가운데, 예상보다 부진한 독일의 유로존의 경제 지표로 침체 우려가 부각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28포인트(0.27%) 내린 468.78에 마감했다. 앞서 5일 해당 지수는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베를린의 한 시장 광경, 자료=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47포인트(0.1%) 내린 7428.5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66포인트(0.02%) 빠진 7513.72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7.45포인트(0.16%) 밀린 1만6628.99에 장을 마쳤다. DAX지수는 전 거래일 올해 고점을 갈아치웠다.
캐피탈 닷컴의 다니엘라 하톤 수석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에 "강력한 랠리에 따른 약간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 추가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10월 산업생산 지표는 증가 예상을 엎고 감소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독일 통계청은 10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0.5% 증가를 예상한 월가 전망을 뒤엎는 결과다. 다만 9월 1.4% 줄어든 데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줄었다.
이탈리아의 산업 생산도 10월 전월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톤 분석가는 "거시적 측면에서 (유럽 경제에 대해) 일부 우려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1%로 앞서 발표된 수정치와 변함없었다.
당초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던 2분기 GDP 성장률은 0.1%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유로존 GDP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0.1%) 이후 처음이다. 3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를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와 독일 GDP의 성장률이 -0.1%를 기록한 반면, 스페인은 0.3% 성장했다.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4%로 약 2년 반 만에 최저로 둔화한 데다 유로존 경제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는 내년 2분기 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의 주가가 1.5% 올랐다. 농업, 배터리 소재 및 코팅 사업을 자율 사업부로 전환해 순이익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내년 금리 인하 기대 속 밀레니엄, 사바델 등 스페인과 포르투갈 은행들의 주가가 2~6%대 하락했으며, 은행주 전반의 약세 분위기 속에 은행 섹터는 0.7% 빠졌다.
항공지주회사 에어 프랑스-KLM도 이날 주가가 3.1% 하락했다. JP모간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한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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