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지원금 2614명, 10명 중 8명 취업지원 서비스 이용
인턴십 100명 참여, 46명 정규직 채용…기업 인식 개선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경력보유여성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와서 능력도 개발하고 자신감도 회복하고 성취감도 느끼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 서울우먼업 페어'에서 한 말이다.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일터를 떠나면서 경력이 단절돼버린 이른바 '경력보유여성'의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우먼업 프로젝트'가 올 한해 2700명이 넘는 여성들을 지원하며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경제활동 참여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우먼업 프로젝트'는 경제활동이 중단된 3040여성들이 구직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구직지원금'(30만원×3개월), 3개월간 기업에서 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생활임금×3개월)과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고용장려금'(100만원×3개월) 3종 패키지 사업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 서울우먼업 페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7.03 pangbin@newspim.com |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선 오랜 경력단절로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구직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서울우먼업 구직지원금'은 높은 호응 속에 2614명이 지원 받았다.
시는 취‧창업에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참여자들의 경제활동 복귀를 적극 지원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구직지원금을 받은 10명 중 8명(2038명, 78%)이 27개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을 통해 취업 지원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중 751명은 실제 취‧창업(취업711명, 창업 40명) 성공으로 이어졌다.
구직지원금 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참여 전과 비교해 구직활동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구직지원금을 통해 경제적 부담이 감소해 구직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49.3%), "일자리 복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다."(23.0%) 고 응답했다.
또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 제공하는 취창업 지원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93.5%로 나타나 구직지원금 지원 종료 이후에도 여성인력개발기관을 통한 경제활동 복귀의 가능성을 높였다.
3개월 간 기업 내 인턴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우먼업 인턴십'에는 기업 100개사, 경력보유여성 100명 모집에 각각 2배 넘는 신청이 몰리는 등(242개 기업, 256명 신청)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인턴십 참가자 총 100명 중 88명이 인턴십을 수료했으며 그 중 절반 넘는 46명이 인턴십을 통해 역량을 검증받아 정규직 채용까지 이어졌다. 무엇보다 인턴이었을 때보다 급여 조건을 상향 갱신한 경우가 89%에 달해 안정적 고용 창출의 결과로도 이어졌음을 확인했다.
경력보유여성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긍정적이었다. 인턴십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인턴십 참여 후 경력단절여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 비율은 96%였고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긍정적인 인식으로 바뀐 경우는 91%로 나타났다.
서울우먼업프로젝트 성과공유 화면 [사진=서울시] |
시는 '서울우먼업 프로젝트'와 함께 성장 유망한 IT 업계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우먼테크교육 플랫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작년 시범사업으로 시작, 올해는 오세훈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우먼테크교육 플랫폼'은 IT 분야에서 여성들이 경력을 시작하고, 이어가고, 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성장지원 플랫폼이다. 구직자, 경력단절자, 재직자 등 대상별로 직무설계 컨설팅부터 포트폴리오 구축, 실전교육, 현업 종사자 커리어 멘토링 등을 맞춤 지원한다.
올해는 IT 분야 재직자와 구직자가 참여하는 학습 온라인 커뮤니티인 '서울 우먼 잇츠(IT's)'에 16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중 850여명은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경력이 향상됐다.
내년에도 '우먼테크교육 플랫폼'의 대상별 특화사업을 고도화해서 교육 수료생들이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6일 '서울우먼업 프로젝트'와 '우먼테크교육 플랫폼' 사업의 올 한해를 되짚어보는 성과 공유회를 열었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일터를 떠나야 했던 여성들이 공백기간을 뛰어넘어서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