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론 지적
與 박수영 "전국민 모두 책임" 발언 후 정정
안덕근 "국민은 안타까운 마음 나눈 것" 수습
방문규 전 장관 석달 만에 사퇴 '총선행' 도마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인사청문회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했지만, 안타까운 결과가 나오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1.03 leehs@newspim.com |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론에 대한 화두는 민주당 박영순 의원이 먼저 쏘아올렸다. 그는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지만, 그의 근무일은 고작 89일에 불과했다. 차라리 엑스포 유치 실패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사퇴했더라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 후보자 역시 유치 실패에 책임을 지고 경질돼야 할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인사청문회 자리에 앉아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맞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엑스포 유치 실패의 책임은 모든 국민에게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과열됐다. 박 의원은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이 다 책임이 있고 우리 정치권에도 책임이 있다"며 "꼭 몇 사람을 찍어서 이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하는 건 미래를 얘기하기 위해 모인 이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민주당 신영대 의원은 "박 의원이 한 말은 우리 국민들 모욕하는 잘못된 지적이다. 국민들은 지지와 성원을 보낸 죄밖에 없다"며 "근접한 표 차이가 나는 등 열심히 노력한 성과를 보였으면 국민들이 동의했을 테지만, 누가 봐도 참패했다. 이걸 두고 국민에게 책임 있다고 말한 건 잘못된 일"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이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전 국민한테 책임을 전가했다. 총선을 앞두고 매우 고마운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강도 높게 비꽜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 실패에 정말 국민 책임이 있냐"며 안 후보자를 압박했다.
안 후보자는 "아마 우리나라 전체가 공동체라는 말을 (박 의원이) 했던 것이라고 본다"며 "국민들은 책임이라기보단 안타까운 마음을 같이 나누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진 정 청래 의원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전력을 다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안타까운 결과가 나오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해 요구에 응했다.
논란이 된 발언을 한 당사자인 박 의원은 "준비되지 않은 발언을 하느라 국민이라고 얘기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면 제가 의도한 게 아니라 여야 모두 책임이 있다는 뜻이었다. 정정하도록 하겠다"며 입장을 고쳤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1.03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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