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중국이 대기 환경등에 대해서도 전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도시 인근에 있던 전통 공장들을 모두 도시 경계 밖 멀리 허베이성(서울로 말하면 경기도에 해당함) 등지로 이전한데 이어 대기및 수질 개선, 도심 거리와 공원 관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공기는 불과 수년전에 비해 몰라 보게 맑아지고 있고, 스차하이(什刹海) 같은 도심 큰 호수의 수질도 마치 수돗물 처럼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베이징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은 요즘 북경 공기가 중국 답지 않다며 믿기지 않게 깨끗해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베이징은 큰 강이 없어 배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눈비가 오면 그대로 말라 붙었다가 부유 먼지로 떠올라 대기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진을 처리하기 위해 베이징 중심가 둥청구는 안방 청소기 같은 진공 청소기 까지 동원해 도시 길거리 청소에 나섰습니다. 자동차 도로변의 분진을 처리하는 흡입식 청소 차량과 달리 환경 미화원들이 집안 거실에서 청소기를 돌리는 것과 똑같이 거리 구석 구석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전기 청소기로 인도와 길거리 청소하는 베이징 환경미화원. 뉴스핌 촬영. 2024.01.28 chk@newspim.com |
베이징은 오래전부터 철강 등 전통 공장 이전과 친환경 전기차 전환, 폭죽놀이 금지, 석탄사용 금지 등을 통해 대기 환경 개선에 힘써왔습니다.
최근에는 황하강 상류의 녹화 조림 생태 환경 개선으로 황하의 수질도 조금씩 맑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다 천년을 넘게 구전돼온 백년하청(누런 황하의 물이 맑아질 수 없는 것 처럼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비유함)이라는 말이 사전에서 지워질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대기환경 개선은 종합 국력 신장의 반영이고, 이것은 결국 중국 굴기의 한 단면이라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갖게합니다. 하지만 해마다 우리 눈살을 찌푸리게 한 중국발 미세먼지가 줄어든다는 것이 희소식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