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취업 지원을 위해 우리 돈 56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자료를 인용, 중국 중앙·지방정부가 작년 취업 및 창업 지원을 위해 3000억 위안(약 55조 4730억원)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작년 신규 취업자 수는 1244만 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윈둥라이(運東來)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취업촉진사 부사장(부국장)은 "대학 졸업생 등 청년 취업이 기본적으로 안정됐고 계속해서 호전됐다"며 "농촌 노동력이 외부로 이동한(농민공) 규모가 계속 늘고 있고 탈빈곤 인구 노동력 규모는 3397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그러면서 "유관 부처들이 대학 졸업생 등 청년 취업 문제를 조기에, 실질적이면서도 세부적으로 파악하고 있고, 도농 빈곤 계층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난해 도농 실업자 중 재취업자가 514만 명, 빈곤 인구 중 취업자는 172만 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신화통신은 1~9월 전국 신규 취업자 수가 1022만 명으로 집계됐고 연간 목표의 85%를 달성했다며, 이때까지 투입한 취업·창업 직접 지원금이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윈 부사장은 "올해는 취업 안정·호전 흐름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비(非) 경제정책의 도입 및 그것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경제·사회 발전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키우고, 재정 보조금과 세제 혜택·금융 지원·사회 보장 등 지원 체계를 완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부진 등으로 더딘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높은 실업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당국을 긴장시켰다.
중국은 급기야 지난해 7월부터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지 않았다. 2018년부터 매달 연령별 실업률을 발표해 왔지만 청년 실업률이 치솟자 발표를 중단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17일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14.9%를 기록했다면서 실업률 수치 공개를 재개했다. 다만 '재학생'을 통계 대상에서 빼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히면서 실제 상황은 '공식' 실업률보다 더욱 나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중국 후난성의 한 취업박람회장에서 졸업을 앞둔 여대들생이 설명을 듣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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