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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이롭고 안전한 미래를 위한 준비

기사입력 : 2024년03월18일 08:28

최종수정 : 2024년03월18일 10:10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미래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 챗GPT가 나왔을 때만 해도 지시어(프롬프트) 몇 줄로 그림까지 그려 주리라 기대하지 못했다. 채 1년 반이 되기 전에 몇 마디 말이면 영상이 뚝딱 만들어지는 AI모델 '소라'가 등장했다.

어제는 '먹을 것'을 달라는 말에 사과를 건내 주고 쓰레기를 주워담으며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는 게 사과 밖에 없었다"며 자기 행동을 설명하는 피규어 AI(Figure AI)의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이 공개됐다. 압권은 할 일을 다 해치운 로봇의 자화자찬. "나 꽤 잘한 것 같은데. 사과는 새 주인을 찾았고 쓰레기를 치웠고, 식기는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갔잖아."

기특하면서도 사람 당황하게 만드는 이 로봇은 피규어 AI의 신속하고 섬세한 로봇 기술에 오픈AI의 시각적 추론과 언어 이해 기술이 결합된 시제품이다. 피규어 AI는 로봇이 언어적 이해를 통해 스스로 모든 행동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은 시제품이지만 보고 듣고 말하고 힘까지 갖춘 휴머노이드의 등장이라니. 미래가 다가오는 속도가 두려울 뿐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학 교수는 최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자율적으로 인간을 죽이는 로봇 무기가 등장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했다. 힌튼 교수는 AI기술을 핵전쟁에 비유하며 "아무도 AI가 지배하는 미래를 원하지 않는다"며 서둘러 국제적인 AI 규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인간을 위협할 존재가 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AI에게 목표를 주면 인간에게는 나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인데 예컨대 AI에게 기후 변화를 막으라고 지시하면 AI가 목적달성을 위해 인간을 배제(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이를 실행하려는 위험성이 생긴다는 말이다.

힌튼 교수는 향후 서로 다른 AI가 경쟁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등 자원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고 이는 생물계와 마찬가지로 진화 촉진의 과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쟁을 거쳐 훨씬 똑똑해진 AI에게 인류가 뒤쳐질 것을 우려했다. 

AI의 진화속도가 빨라지면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는 추세다. 최근 미 국무부로부터 의뢰를 받아 연구를 수행한 '글래드스톤 AI'는 "최악의 경우, 최첨단 AI시스템이 인류를 멸종시킬 수준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의 로봇 개발사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방문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1.06 wonjc6@newspim.com

보고서는 AI의 핵심 위험을 2가지로 정리했다. AI가 무기화되어 잠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 경우 그리고 통제력을 상실하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안전과 보안을 뒤로하고 AI 개발의 가속화에만 힘을 쏟으면 자칫 가장 앞선 미국 AI시스템이 '도난' 당하거나 '무기화'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전에 동원되고 있는 AI드론 등의 무기만 봐도 이 같은 경고가 단순한 기우는 아닌 듯 보인다.

국가차원의 규제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이 세계 첫 인공지능(AI) 기술규제 법안인 'AI법(AI Act)'을 통과시켰다. 골자는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범주화해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것. 허용할 수 없는 위험, 고위험, 저위험, 최소한의 위험 등 4단계로 구분했다.

허용할 수 없는 위험에는 사람의 의사결정 능력을 손상시키거나 취약성을 활용하는 AI 기술부터 특정인 혹은 단체에 불공정한 처우, 개인의 사회적 신용 점수를 매기는 소셜 스코어링, 학교나 직장에서 사람들의 감정을 해석하기 위한 AI기술 등이 해당되며 전면 금지된다. 또 특정 범죄를 수사하는 등의 용도가 아니면 실시간 원격 생체정보를 탐지하는 등의 기술도 허용되지 않는다.

고위험 AI의 범주에는 사람의 건강과 안전, 기본권을 해칠 중대한 위험(Significant Risk)을 초래하는 기술이 해당된다. 고위험 AI를 개발하는 기업은 시장 출시 전 반드시 적합성 평가 절차를 거치도록 했으며 이미 평가를 받았더라도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수정될 경우엔 새롭게 적합성 평가를 받도록 함으로써 속도 전 양상을 보이는 AI 서비스 개발과 출시에 일종의 제동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유비텍 공식 홈페이지] 유비텍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인 '워커(Walker)'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 모델에 대해선 반드시 AI가 제작한 콘텐츠임을 명시하도록 했다. AI 학습을 위해 사용된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AI 기업과 데이터 저작권자의 갈등에 직결되는 문제이자 AI 기업들에겐 해명하기 쉽지 않은 약점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법 위반시 기업은 전 세계 매출의 7%에 해당하는 무거운 과징금을 물게 된다. EU의 AI법은 27개 회원국의 서명을 거쳐 오는 6월 EU 관보에 게재된 뒤 내년 초 발효되고 단계적으로 도입돼 2026년 이후에 전면 시행된다. 국제 AI규제법의 주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한참 발전 중인 AI 기술인데 벌써부터 발목을 잡는 게 옳은 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있다.

모든 혁신은 예측하기 어렵고 동시에 과소평가하기 쉽다. 기술의 탄생에서 대중화까지 이르는 길은 대단히 복잡하고 수많은 변수와 다양한 상황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때로 전혀 예상치 못한 지점에 도착하기도 하고 예측하지 못한 쓰임으로 보편화되기도 한다.

1900년대 초 비행기가 막 실용화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 새로운 발명품이 우편물 수송과 비행기 레이싱에 쓰일 것이라 예측했다. 여객기라는 개념은 상상 밖에 있었다. 대학생들이 프로필과 사진을 공유하는 용도로 시작된 페이스북은 10년만에 정치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단이 되었다.

[사진=인튜이티브 서지컬 홈페이지]

AI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예측대로 고분고분 진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건 어리석고 위험하다. AI가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보일 땐 더 그렇다. 잠재력이 큰 기술일수록 위험성도 크기 마련이다.

경이로우면서 안전한 미래를 원한다면 최소한 AI에게 올바른 방향 정도는 제시해야 하며 그것이 곧 규제다.

"우리는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자신이 믿는 모든 것을 무효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한다." 지금은 심리학자 다니엘 카너만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때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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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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