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는 강력한 고용 지표와 매파적인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에 투자 심리가 후퇴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4.29포인트(0.84%) 내린 506.55로 2주 만에 최저치에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도 1.2% 빠지며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통신]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64.73포인트(0.81%) 내린 7911.16을 기록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228.09포인트(1.24%) 하락한 1만8175.04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90.24포인트(1.11%) 내린 8061.31로 마감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유틸리티와 소매 업종이 2% 넘게 빠졌다.
예상을 대폭 웃도는 고용 수치에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그 여파로 유로존 국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는 이날 4.5bp(1bp=0.01%포인트) 오른 2.4%에 장을 마쳤다. 예상외로 견조한 미국의 비농업 고용 발표 후 분트채 금리는 오름폭을 키웠다.
이날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30만3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20만 건을 비교적 크게 웃돈 수치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다. 3월 실업률은 3.8%로 2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강력한 3월 고용 지표를 확인한 시장에서는 6월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더 누그러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54%로 반영 중이다. 전날까지 이 확률은 60%가 넘었다.
다만 미국에서의 금리 인하가 늦춰지더라도 유럽 경제가 미국보다 훨씬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유럽 경제가 (미국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상황이 금리 인하에는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고용 호조가 ECB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영국의 온라인 유통기업 오카도가 릭 헤이손스웨이트 회장이 내년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6% 빠졌다.
국내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는 이날 주가가 3% 빠졌다. 행동주의 투자사인 사켐 헤드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회사의 지분 3.6%를 인수했으며,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최고경영자(CEO) 축출을 노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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