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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헬스케어에 거는 기대

기사입력 : 2024년07월22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07월22일 08:00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AI 시대의 절대반지는 어떤 모습일까? 낀 듯 안 낀 듯 가벼운 착용감에 심플하고 패셔너블한 디자인, 그냥 반지 하나를 꼈을 뿐인데 '몸 상태'를 알 수 있고 '건강한 습관'까지 익힐 수 있다? 최근 출시 한 삼성 '갤러시 링'이야기다.

티타늄 재질의 스마트 반지 '갤러시 링'은 2.3~3g에 불과한 무게에 9가지 사이즈와 3가지 색상, 한번 충전으로 최대 일주일 사용이 가능하다. 심박수, 호흡수, 수면, 활동 정보 등을 추적해 기분이나 신체 컨디션을 '에너지 스코어'로 표시해주고 갤럭시 AI로 기록된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산소포화도, 스트레스 지수, 생리 주기 등 다양한 건강 지표와 최적화된 건강 관리법을 제공한다. 물론 제스처로 스마트폰의 사진 촬영, 알람 해제 기능 등도 이용 가능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자국산 휴대폰을 선호하는 중국에서도 갤럭시 링에 대한 높은 구매의향을 보인다면서 '생태계를 지배할 유일한 반지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 바야흐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AI 헬스케어 생태계의 본격 출발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AI 헬스케어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 확장되고 있다.

진단과 치료기기는 물론 AI 기술과 건강관리(의료+비 의료) 서비스가 융합된 AI 헬스케어 형태의 모델들, 예방증진부터 사후관리를 하는 웨어러블 기기, 건강관리기기, 생활 보조기기, 생활습관 개선, 건강증진 앱, 만성질환관리 앱, 건강관리 서비스 플랫폼 등도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에 포함된다. 입고 쓰는 일상의 거의 모든 것들에 헬스케어라는 개념이 스며드는 셈이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8억300만 달러에서 오는 2030년 1,817억9,000만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 역시 글로벌 추세와 유사하다. 우리나라의 AI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해 3억7,700만 달러에서 2030년 66억7,200만 달러로, 연평균 50.8%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AI 헬스케어는 최근 '생성AI가 돈이 되는가?'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가?' 같은 AI업계에 던져진 고비용 대비 유용성 논란의 답으로 꼽힌다.

전 세계는 환경과 식생활 변화 등으로 인해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증가, 건강보험 재정 악화 등 건강과 수명연장에 관련된 사회적·경제적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2024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B홀에서 열린 가운데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행사는 고령∙장애인들을 위해 개발된 재활∙복지용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삶의 질을 향상시킴과 재활·복지산업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전시회이다. 2024.06.04 leemario@newspim.com

AI 헬스케어는 단순히 생산성 향상과 효율화, 최적화를 넘어 인류의 보다 근본적이고 드라마틱한 문제 해결을 위한 도전이다.

며칠 전 샘 알트만 오픈AI CEO와 허핑턴포스트 설립자로 유명한 아리아나 허핑턴 쓰라이브 글로벌 CEO가 '쓰라이브 AI 헬스(Thrive AI Health)'의 설립을 알렸다.

"AI로 인한 행동 변화는 의료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타임 기고문에서 AI를 활용해 전문가 수준의 건강 코칭을 개인맞춤형으로 제공함으로써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고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만성질환의 추세선을 낮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I 헬스케어의 '초개인화'의 포문을 연 셈이다.

실지로 1억 2900만 명의 미국인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의료비 지출의 약 90%인 4조1000억달러(5674조원, 미국 GDP의 17%)가 만성 및 정신 건강 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고 하니 충분히 주목할만하다.

아직 '초개인화'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도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이 본격화 시동을 걸고 있다. '파스타'와 '캐즐'. 카카오 헬스케어와 롯데 헬스케어가 운영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롯데헬스케어 캐즐 [사진=롯데헬스케어] 2024.06.10 sykim@newspim.com

파스타는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에 주력한다. 파스타 이용자는 파스타 앱과 연속혈당측정기(CGM) 연동을 통해 혈당 데이터를 기록·관리할 수 있다. 파스타 앱에서 CGM 센서의 종류를 선택하면 센서 부착 방법, 주의 사항, 연동 절차 등이 자세하게 안내된다.

연동이 시작되면 혈당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파스타에 표시되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생활 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 AI로 식단을 관리하고 운동, 인슐린, 복약 등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별도 회원 가입 없이 본인의 카카오 계정을 활용해 로그인이 가능하다.

캐즐은 건강검진 대행 전문기업과 함께 기업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은 롯데그룹 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먼저 실시하고 국내 주요 기업들과 운영 계약을 체결하며 B2B 건강검진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갤럭시 링 티타늄 골드. [사진=삼성전자]

캐즐은 전 국민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본인 인증만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했다. 캐즐 가입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과거 10년간 건강검진 데이터를 불러와 AI를 통해 비교 분석해 주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건강설문과 의료정보 입력, 유전자 검사까지 받으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과 비즈니스는 성장 잠재력이 크다. AI 헬스케어의 필수요건인 5G 통신망 기술이 우위일 뿐 아니라 5G 가입자 비중도 전 세계 2위이다. 국내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도 90%를 웃도는 수준이며, 전 국민이 건강보험이라는 단일 보험 제도에 가입돼 있어 의료 빅데이터 확보에도 용이하다.

하지만 세계 AI 헬스시장을 선점하려면 '표준화'기술과 '데이터 활용'에 대한 합의를 서둘러야 한다.

삼정KPMG는 'AI로 촉발된 헬스케어 산업의 대전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보급률이 90% 이상 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마다 환자의 정보, 증상 등을 산정하거나 입력하는 기준이 다르고 개인 디바이스로 수집된 건강데이터의 경우 다양한 플랫폼에 분산 처리돼 '환자 중심의 정보 공유' 가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료기관 간 데이터 연계뿐 아니라 전자의무기록(EMR)-전자건강기록(PHR) 데이터 연계를 아울러 상호운영성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보안, 상호 연결된 협업구조 전반의 데이터 보안 등을 위한 사이버 보안 시스템의 선결을 강조했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보안 역량 향상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검진 기록이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만큼 매년 상당한 양의 공공의료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데이터 이용 관련 법, 제도 정비와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업들의 활용과 산업화에는 한계가 따른다.

이에스브이 '필로'(오른쪽)와 '프리아' [사진=이에스브이]

통상 개인은 일생동안 1,100TB 이상의 보건 의료 데이터를 쏟아낸다. AI 헬스케어가 혁신이 되려면 무엇보다 보건 의료 빅 데이터의 측정, 통합, 분석, 활용이 용이해야 한다. 축적된 의료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제약이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생명윤리법' 등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허용되고 있지만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원격조제 등을 제한하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법'도 보다 넓은 관점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질병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과 관리를 통한 건강한 삶의 유지다.

AI 헬스케어는 조기 진단, 맞춤형 치료, 의료 접근성 향상, 비용 절감, 신약 개발 촉진, 정밀한 데이터 분석, 건강 관리 및 예방, 공정한 의료 제공 등 다양한 측면에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스마트 링, 스마트 워치,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앱 같은 부담 없는 일상 속 도움으로 누구나 큰 비용들이지 않고 건강하고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처음으로 AI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폴더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Z 폴드6·플립6과 갤럭시 링을 전 세계 공개한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방문객들이 각기 기종을 체험을 하고 있다. 국내 사전 판매는 12일 부터 진행된다. 2024.07.11 leemario@newspim.com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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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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