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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수명이 악몽인 이유...치매환자 100만명·의료비 年 2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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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을수록 치매 확률 확 높아져
중증 치매 연간 비용 1인당 3500만원
치매 치료제 일라이릴리 '키썬라' 기대
치매 치료제 개발은 됐지만…아직 미완성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은퇴 후 100살까지 사는 건 이제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급격한 의학 기술 발달로 인간 수명은 이제 한계를 넘을 전망이다. 동시에 사람이 죽을 때까지 필요한 의료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이다. 이 3대 질병은 수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그런데 수명단축 효과는 적지만 은퇴생활을 심각하게 망치는 질병이 있다. 바로 치매다. 치매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큰 고통에 빠트린다.

◆ 100살까지 준비된 은퇴 예정자 드물어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KB골든라이프 보고서(2023년11월)'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월 369만원이었다. 가구 유형별로는 부모자녀가구 월 402만원, 부부가구 월 366만원, 1인가구 월 299만원이었다.

이 중 조달 가능한 금액은 57.6%를 예상했다.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의 3중 연금으로도 만족스러울 만큼 은퇴준비가 잘 된 사람은 흔치 않다. 여기에 사적 연금을 최대한 잘 준비한 소수의 사람만이 은퇴 걱정 없이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후 100살까지 살아갈 준비가 안 된 경우가 많다. 또 실제 노후 생활비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따라 최종 금액이 확 달라지게 된다. 그런데 본인의 수명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의료비가 얼마나 더 들어갈지도 예측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의 만60세 이상 인구 중 45%인 637만명이 여전히 취업자로 분류되고 있다. 은퇴 후의 생활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근로조건을 낮추거나 계약직으로 재취업한 사례가 그만큼 많다.

추가로 '만50~59세 인구' 중 취업자수는 669만명이다. 이들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정년 퇴직하게 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재취업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은퇴준비가 제대로 된 은퇴예정자는 손에 꼽히는 실정이다.

◆ 치매환자 100만명 돌파…나이 들수록 심해져

은퇴자가 100살까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의료비다. 고령자는 크게 전기 고령자(65세~74세)와 후기 고령자(75세 이상)로 나눌 수 있다. 전기고령자는 건강과 자산상황이 양호하다. 반면 후기고령자는 건강과 자산상황이 악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후기고령자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리는 최악의 질병은 치매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치매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5년의 일본 추정 치매환자수(65세 이상)는 471만명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치매환자수도 2022년에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65세 이상 치매환자수는 93만5000명이다. 노화가 치매 발병의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남성보다 여성 치매환자가 더 많다는 점이다.

남성 치매 환자수는 36만3000명(39%)인데 비해 여성 치매 환자수는 57만2000명(61%)으로 추정된다. 여성 환자가 1.6배 높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높은 걸 감안하더라도 확연한 차이다. 따라서 여성이라면 좀 더 치매예방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전기 고령자(65세~74세)의 치매 환자수 비중이 14%인데 비해 후기 고령자(75세 이상)의 치매 환자수 비중이 무려 86%에 달한다. 특히 85세 이상의 치매환자수는 35만9000명이다. 전체 치매환자 중 38%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인류가 과거보다 오래 살게 되면서 치매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치매는 증상에 따라 4단계로 분류된다. 이 중 3단계인 '중등도 치매(24만명, 26%)'는 치매가 많이 진행돼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도움이 필요한 단계다. 가장 심각한 4단계 '중증 치매(14만5000명, 15%)'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 1인당 연간 중증 치매 관리비용 3500만원

보건복지부가 추정한 1인당 치매환자 관리비용(직접+간접)은 약 2220만원이다. 통계청의 한국 연간 가구 평균소득 5801만원으로 계산하면 38.3%에 달한다. 소득이 없는 은퇴자라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다. 치매 증상이 심할수록 비용은 더 커진다.

중앙치매센터는 가장 심각한 4단계 치매 중증 환자의 경우 연간 관리 비용을 348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중증 치매환자가 다시 좋아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중증 치매 상태로 5년을 더 살면 1억7400만원, 10년을 더 살면 3억4800만원이 필요하다. 치매가 은퇴생활을 위협하는 최악의 질병인 이유다. 또 돈은 둘째치고 삶의 질 또한 최악으로 추락하게 된다.

결국 국가의 지원이 없다면 치매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후파산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정부는 '중증치매 산정 특례 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을 통해 치매환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치매환자의 재정적 부담이 해결되기는 어렵다.

한국에서 연간 치매 관리비용은 20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GDP의 약 1% 수준이다. 그리고 이 숫자는 앞으로 계속해서 커질 수 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의 2070년 추정치매환자수는 무려 340만명이다. 이에 따라 연간 치매관리비용도 236조원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대부분

치매는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 등이 낮아지는 진행성 뇌 질환이다. 심해지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치매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기타 원인불명의 치매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 치매 사례의 약 7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여 덩어리(플라크)가 생기는 것을 원인으로 보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대세다.

'혈관성 치매'는 전체 치매사례의 약 20%를 차지한다. '혈관성 치매'는 뇌로 가는 혈류의 감소로 인해 발생한다. 이는 뇌경색, 뇌출혈 등의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혈관성 치매의 증상은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하지만 추가로 걷기 등의 운동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치매 치료제 개발은 됐지만…아직은 미완성

치매치료제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최종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제는 총 3종류다. 모두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막거나 제거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하지만 2021년에 첫 번째로 승인 받은 치매 치료제 '아두헬름'은 효능 논란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2023년 7월에 두 번째로 FDA의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제 '레켐비'는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했다.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투여 시 27%의 인지기능 저하 감소효과를 보였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뇌 부종과 출혈 같은 부작용 비율이 12.6%다. 적지 않은 수치다. 또 여성에게는 효과가 약하다는 후속 분석보고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치매환자는 여성 비중이 높다. 의사들 입장에서는 처방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2024년 7월에 세 번째로 FDA의 승인을 받은 '키썬라(성분명 : 도나네맙)'는 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신약이다.  '키썬라'는 앞서 나온 '레켐비'에 비해 장점이 많다. 먼저 인지기능 저하 감소효과가 35%로 '레켐비'의 28%보다 높다.

또 투여간격도 4주에 1회로 레켐비(2주에 1회)에 비해 환자 편의성이 높다. 치료제 투여기간도 6개월~18개월로 짧다. 반면 레켐비는 계속 투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키썬라'는 뇌 부종과 출혈 같은 부작용 비율이 '레켐비'의 2배가 넘는 26.7%를 기록했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레켐비'나 '키썬라'나 모두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만 효과가 입증됐다는 점이다. 중증 환자도 아닌 초기환자가 부작용 위험을 감수하며 치매치료제 투약을 선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 중증 치매 치료제 개발 실패…예방이 최선

지난 2024년 5월에 한국 식약처는 '키썬라'보다 먼저 나온 '레켐비'의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하반기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하지만 건강보험 적용을 못 받는 '비급여'다. 따라서 가격 부담으로 '레켐비'의 초기 판매량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준 레켐비의 연간 치료 가격은 약 3500만원(2만6000달러)이다. '키썬라'는 그보다 더 비싼 4300만원(3만2000달러)이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투여기간이 짧은 일라이릴리의 '키썬라'가 가격 측면에서 유리하다. 시장에서는 2030년에 '키썬라' 연간 매출액이 약 2조7000억원(20억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다른 치매 치료제 후보로는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이 있다.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위고비'와 같은 성분이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1년 동안 오젬픽을 투여한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 결과 오젬픽이 다른 약들에 비해 치매위험과 인지저하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무작위 임상결과가 아니라서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결론적으로 '레켐비'나 '키썬라' 모두 효능 면에서 뚜렷한 한계가 있다. 또 '오젬픽'의 경우 실제 효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더 획기적인 치매치료제 신약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발 전망은 밝지 않다. 만약 중증 치매 치료제 개발에 계속 실패한다면 인간의 수명연장과 더불어 치매 환자수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예방과 치매 조기 발견이 최선이다.

◆ 치매위험인자는 음주가 2.2배…생활습관 바꿔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위험인자 중 가장 높은 건 '뇌 손상'으로 2.4배다. 뇌 손상을 제외한 생활습관 중에는 음주가 2.2배로 제일 높다. 또 운동부족 1.8배, 우울증 1.7배, 흡연 1.6배, 비만 1.6배 순이다. 은퇴자들은 안 좋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매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또 치매는 조기에 발견될수록 관리가 용이해진다. 치매 진행을 늦추는 약물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 따라서 의심스러울 때는 최대한 빨리 치매 조기검진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현재 5500만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치매)을 앓고 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일본이든 집안에 치매환자가 발생할 경우 가족들에게도 심각한 고통을 준다.

길을 잃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는 등 가정에서 치매환자를 돌보기는 어려움이 많다. 치매는 간병인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요양시설에 입소하게 된다. 이럴 경우 치매환자도 집이 아니라서 불편해 한다. 결국 한 사람의 삶이 전반적으로 파괴된다.

또 치매는 관리비용도 상당하다. 중증 환자의 경우 연간 3480만원이 들어간다. 정부는 2017년에 '치매 국가책임제'를 발표하며 치매환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한계는 있다. 최신 치매 치료제 가격은 연간 3500만~4300만원에 달한다. 치매에 걸리면 노후 빈곤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은퇴 후 100살 수명을 기대하는 시대다. 따라서 예상보다 은퇴생활비가 더 필요할 수 있다. 퇴직연금 등을 통한 장기적이고 세심한 노후설계가 필요하다. 또 나이 들수록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정부만 믿지 말고 본인 스스로의 철저한 대비가 중요한 때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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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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