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 동참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 측에 제재 강화시 일본에 심각한 경제적 보복을 위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고위 당국자들은 일본이 중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 및 유지보수 등 서비스를 추가로 제한할 경우 중국이 일본에 심각한 경제적 보복을 가할 것이란 입장을 일본 측에 여러 차례 밝혔다.
토요타 로고. [사진=뉴스핌DB] |
중국이 일본에 가할 경제적 보복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일본 자동차 기업 토요타는 최근 일본 당국자들에 중국이 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단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의 우려는 중국이 금수조치를 한 전적이 있어 현실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2010년 9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동중국해 수역에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 충돌 사고 이후 중국은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미국은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의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이 중국에 장비 판매는 물론이고, 유지보수 등 서비스 제공도 하지 말라고 일본 정부에 압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 간 합의는 아직이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인 ASML을 보유한 네덜란드 정부는 올해 말 만료되는 ASML의 대중 유지보수 서비스와 예비 부품 제공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가 지난달 29일 보도한 바 있다.
네덜란드가 내년부터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에 동참할 것이란 소식인데, 갱신되지 않을 라이선스 대상에 심자외선(DUV) 리소그래피 장비도 포함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