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박정훈 전 수사단장 7차 공판 증인 출석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마치 유족 지휘받아 수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3일 "국회에서 이미 수차례 답했다"면서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박정훈(대령) 해병대 전 수사단장에 대한 국방부 중앙지역군사법원 7차 공판에 출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단장에 대한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이날 7차 공판에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이 전 장관과 박진희 전 장관 군사보좌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맨 앞줄 왼쪽 세 번째)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3일 용산구 국방부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리는 7차 공판 출석에 앞서 허은아(첫 번째) 개혁신당 대표, 임태훈(두 번째) 군인권센터 소장, 해병대 예비역, 시민단체 등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9.03 mironj19@newspim.com |
이 전 장관은 "먼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순직한 채 상병에 대해 다시 한 번 명복을 빈다"면서 "유가족에게 송구한 심정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오늘 재판은 상관의 적법한 이첩 보류 지시를 거부하고 공공연하게 허위 사실을 유포해 상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점이 실체"라면서 "이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오늘 증인으로서 성실하게 진실에 근거해 증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31일 해병대사령부에 채 상병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대통령실 외압 의혹이 쟁점이다.
이 전 장관은 그동안 모두 자신이 판단한 적법하고 정당한 지시였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맨 앞 가운데)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3일 용산구 국방부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리는 7차 공판 출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허은아(왼쪽 첫 번째) 개혁신당 대표와 임태훈(두 번째) 군인권센터 소장, 해병대 예비역, 시민단체 등도 함께하고 있다. 2024.09.03 mironj19@newspim.com |
이에 앞서 박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박 전 보좌관은 당시 이 전 장관 지시를 받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이첩 보류 명령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보좌관은 "박 대령이 열심히 수사했지만 마치 수사 지휘를 유족한테 받은 것처럼 유족이 원하는 부분으로 수사했다"고 말했다.
박 전 보좌관은 "명백히 군에서 상명하복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사건에서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장관의 정당한 지시를 외압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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