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69비행대대 투입...2초 간격 정밀 투하
네타냐후 "이란 악의 축 중심 제거...보복 불가피"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공습할 당시 초대형 폭탄 등 약 100개 폭탄을 대거 퍼부어 지하벙커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이스라엘예루살렘포스트 등은 이스라엘군이 나스랄라 제거 작전에서 공군 69비행대대 전투기들이 투입돼 2000파운드(907kg)급 BLU-109 등 폭탄 약 100개를 퍼부었다고 전했다.
NYT는 전문가들과 공습 당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전투기에 정밀유도시스템(JDAM)이 장착된 미국산 BLU-109 폭탄을 비롯해 2000파운드급 폭탄이 최소 15개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탄은 약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도 뚫을 수 있는 초대형 폭탄이다.
이스라엘군은 공군 69비행대대 전투기가 폭탄 100개로 헤즈볼라 본부 일대를 맹폭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NYT를 통해 "폭탄 약 100개가 사용됐으며 전투기가 2초 간격으로 정확하게 이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 사령부를 향해 이스라엘이 정밀 공습을 감행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나스랄라 사망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 양 측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방위군(IDF) 본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란이나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며 "우리를 때리면 우리도 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앞서 미국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영상 연설에서는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이자 핵심 엔진이었다"며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해한 이에게 보복했다.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군 수뇌부 회의를 열고 공세 확대와 관련한 준비 태세 점검에 나섰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나스랄라 사망 직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레바논과 헤즈볼라 편에 서서 억압적이며 사악한 정권에 맞서는 것이 무슬림의 의무"라면서 보복 의사를 밝혔다.
예멘에서는 이스라엘 중부를 향해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기도 했는데,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7일(현지 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헤즈볼라 사령부를 향해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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