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 이하 미술관)은 국제협력기획전으로'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를 오는 11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취리히, 베를린, 싱가포르, 서울, 제주 등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 공연예술 기반의 작가 11명(팀)이 참여하며,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일부터 4일간 '워크숍 주간'(9.26-29)에 11개의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워크숍 주간'(9.26~29)에는 참여작가의 작품 연계 프로그램, 스위스 작가와 한국의 콜렉티브가 협력하는 프로그램 등 11개의 워크숍이 릴레이로 열렸다. 오프닝 공연으로 !미디엔그루페 비트닉의 '4×4 서울 에디션'은 4일 동안의 16명의 작가가 공동창작 이후, 개막일인 26일에 미술관 야외로비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이 공연은 오픈콜로 선정한 시각예술, 미디어아트, 음악, 퍼포먼스,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16명의 공동창작 작업이다.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워크숍 주간에는 마야민더의 요리 워크숍 '해조류 키친랩 "미끌 미끌"', 산 켈러의 퍼포먼스와 워크숍 '잠의 일상, 의식, 미신에 대한 수행적 수집', 손윤원과 레지스터 코리아의 사운드 퍼포먼스 '흐르는 몸', 야광의 이원 생중계 퍼포먼스 '젤라틴' 등 11개의 프로그램이 개최되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참여형 워크숍, 공연이 열린 '워크숍 주간'을 통해 미술관은 일시적인 접촉과 만남의 공간이 되고자 했다.
전시'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로 스위스 취리히를 기반으로 출판 및 기획 활동을 하는 비영리 조직 온큐레이팅(OnCurating)의 도로시 리히터, 로날드 콜프 큐레이터와의 협력 주제기획전이다. 온큐레이팅은 온큐레이팅 저널(OnCurating Journal)과 전시공간(OnCurating Project Space)을 운영하며, 큐레토리얼 실천과 전시의 형식 실험을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비평적 담론 생산에 주력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을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 개입, 상황들이 벌어지는 "접촉지대"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이번 전시는 만남과 접촉을 매개하기 위한 예술형식인 스코어를 활용한다. 스코어란, 음악, 시, 안무, 시각예술 등에서 행위나 연주, 퍼포먼스를 위한 가이드와 설명의 수단을 말한다. 이 형식은 1960년대 "예술은 곧 삶"이라는 플럭서스 운동의 이벤트 스코어(event score)의 연장선상에 있다. 온큐레이팅의 '도래하는 공동체를 위한 작은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이 창작한 스코어 지시문, 매뉴얼과 같은 형식을 축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스코어의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접촉하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매주 주말 '스코어 액티베이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이웃과 함께 만나고 접촉하며 서로를 돌보기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전시장과 공간열림에서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하는 안무 듀오 종달정과 번역가이자 글방 운영가인 하은빈이 서로에게 다가가고 접촉하는 방식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외에 슈틸니만 스토야노비치의 '모듈러 스트럭처 (에디션 3)'과 연계하여 예술계 내에 포용적 환경을 모색하는 '그린레시피랩'과 '예술육아소셜클럽'의 프로그램을 17일, 19일에 각각 진행한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소재한 아르코미술관에서 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 및 프로그램 정보는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스위스예술위원회 프로헬베티아, 주한스위스대사관, 스위스펀드코리아가 후원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