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한일 투자금으로 미국 내 전력 생산 위한 원자력 병기고 구축"
트럼프, 농담조로 韓日 거론하며 "동맹 포함 다른 나라들이 돈 뜯어가"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한·미 관세 합의에 따라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액 중 일부를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우선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일본과 한국이 현금으로 투자하기로 한 총 7500억 달러(일본 5500억달러, 한국 2000억달러)의 투자처와 관련해 "예를 들어 우리는 원자력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내 전력 생산을 위한 '원자력 병기고(nuclear arsenal)'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일본과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MOU)에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투자처로 명시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14일 한미 협상 타결 소식을 직접 전하면서 "양국은 앞으로 조선과 원전 등 전통적 전략산업부터 인공지능, 반도체 등 미래 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이 체결한 대미 투자 관련 MOU에 따르면 한국의 총 3500억 달러 투자는 2000억 달러 현금 투자와, 우리 기업의 직접투자(FDI)·보증·선박금융 등을 포함한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투자로 구성된다. 투자 수익 배분은 원리금 상환 전까지는 한국과 미국이 5대 5로 나누되, 상환 이후부터는 1(한국) 대 9(미국)의 비율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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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12월2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해 각료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18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18조 달러'라는 수치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해외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대규모 투자와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최대 소비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경제가 됐다며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집권하기 전까지는 동맹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서 돈을 "뜯어갔다"고 주장하며, 한국과 일본을 그런 나라로 지목했다. 그는 "난 (국가) 이름을 말하진 않겠다. 일본을 거론하지 않겠다. 한국을 거론하길 거부한다"고 농담조로 말하면서 이들 국가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국을 이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쏟아지는 관세 때문에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고 덧붙였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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