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실망스러운 ASML의 실적 가이던스를 확인한 시장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앞두고 경계감이 두드러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3.47포인트(0.66%) 밀린 521.52에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96.18포인트(1.00%) 하락한 1만9461.1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6.82포인트(1.01%) 내린 7536.23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장보다 40.01포인트(0.48%) 낮은 8318.2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전후로 대체로 오름세를 보여온 유럽증시에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으로 관심을 돌렸다. ASML의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이후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경계감을 높였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주에는 도이체방크와 로이즈, 바클레이스 등 굵직한 기업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AJ벨의 러스 무드 투자 책임자는 시장이 은행의 실적에서 대손 증가 폭에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AX지수에서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실적 발표 역시 시장 분위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드 책임자는 "시가총액을 감안했을 때 (SAP의 결과는) 이례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고 ASML의 실적 실망 이후 사람들은 또 다른 대형주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하락이 과도해 지면 ECB가 중립 수준 밑으로 금리를 내려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2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상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경합주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뮤어 리베룸의 호아킴 클레멘트 전략 책임자는 "지난주의 실망스러운 실적 또한 심리를 흐리고 있다"며 SAP이 ASML처럼 약한 실적을 보고한다면 대형 기술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커피 및 차 기업 JDE의 주가는 신임 최고경영자(CEO) 임명 소식에 16.3% 급등했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 기업 포비아는 중국 자동차 기업 비야디와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5.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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