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자금 조달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한 가운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한 병원 지하에 헤즈볼라의 현금과 금 5억 달러(약 6900억원)가 보관된 벙커가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 병원에 대해서는 공습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한 지역에서 이스라엘 전투기 폭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헤즈볼라의 자금 조달 거점들에 대한 공습에 본격 돌입했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의 금융시스템 '알카르드 알하산' 표적 30여곳을 타격했다"며 "이 곳은 이란에서 돈을 받아 대출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헤즈볼라 테러에 돈을 제공해 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폭격을 받은 알카르드 알하산 지점들에는 수천만 달러의 현금이 보관돼 있었고 헤즈볼라가 이 곳을 통해 레바논 민간인으로부터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1980년대에 설립된 알카르드 알하산은 공식적으로는 자선단체로 등록돼 있지만 대출 등 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30여곳 이상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주로 베이루트 남부 등 헤즈볼라의 근거지 주변에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의 시아파 주민 약 30만명이 이 곳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또 헤즈볼라의 전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용하던 지하 벙커에 거액의 현금과 금이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 벙커는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에 있는 알사헬 병원의 땅 아래 건설돼 있다고 한다.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TV브리핑을 통해 "우리 추산에 따르면 이 벙커에는 5억 달러의 달러 지폐와 금이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이 벙커는 나스랄라가 지난 7월 31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폭사하기 전까지 사용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하가리 소장은 "레바논 당국과 국제기구는 헤즈볼라가 이 테러 자금을 사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스라엘 공군이 이 단지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서 공습을 단행해 헤즈볼라의 자금 조달책을 폭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영 매체들도 다마스쿠스에서 한 차량이 이스라엘군의 공급을 받아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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