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수 물량 취득해도 과반 어려워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및 여론 지지 확보 나설 듯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자기 주식 공개매수가 23일 마감됐다.
고려아연은 이날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살펴 후속 전략을 세운 후 결제일인 오는 28일 전에 청약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당 89만 원으로 제시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이 종료됐다.
만약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흥행해 15~20% 정도로 추정되는 유통 주식의 대부분을 흡수해도,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의결권 기준 고려아연 연합의 지분율은 베인캐피탈이 취득할 2.5%만 늘어 기존 33.99%에서 36.49%로 증가한다.
MBK·영풍 연합은 지난 14일 주당 83만원의 공개매수 결과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38.47%로 높인 바 있다.
고려아연이 당초 약속한 대로 취득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한다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고려아연과 MBK·영풍 연합의 지분율을 40%대 수준에서 비슷하게 한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넘지 못한 데다 지분 차이도 크지 않아 양측 모두 장내 매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 상태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면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게 된다.
이에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와 국민연금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여론전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고려아연은 청약 결과를 당장 공개하지 않고 후속 전략을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제일 전에 결과를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고려아연의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보다 낮은 87만6000원에 마감됐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