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가상자산 평균 상장 기간 2년 남짓…폐지 중 가격 급등락
"부실한 심사에 투자자 피해 키워…거래 안정성 확보해야"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최근 7년간 국내에 상장된 가상자산 중 30%가 상장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폐지된 가상자산의 절반은 시장에서 채 2년도 버티지 못했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상장한 가상자산 482개 중 517개(34.9%)가 상장 폐지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5대 거래소에서 상장한 가상자산 중 34.9%가 상장 폐지됐다. 사진은 미국 경제 지표 악화에 따라 비트코인이 한때 5만달러가 붕괴된 지난 8월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라운지 전광판에 비친 비트코인 시세. 2024.08.05 pangbin@newspim.com |
상장 폐지된 가상자산 517개의 평균 상장 기간은 748일(2년 18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79개가 2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다.
문제는 가상자산 상장‧폐지 과정에서 가격이 급등락 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투자자가 오롯이 떠안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센트(엔터버튼)' 코인이 있다. '센트'는 빗썸에서 유일하게 상장됐는데, 상장 당시 유명인들이 관여하면서 '연예인 코인'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지난해 7월 상장 후 11월까지 5개월 동안 가격이 약 90% 급락했다.
지난 4월 빗썸에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후에는 추가로 82% 하락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 6월 빗썸이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를 발표하면서 또다시 가격이 53% 하락했다.
특히 센트 프로젝트 운영사(주식회사 에스디케이비)의 '거래지원 종료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제기가 법원에서 인용된 이후에는 다시 가격이 1400% 폭등했다.
법정 다툼 끝에 '센트'는 다음 달 25일 상폐될 전망이다. 상폐를 앞둔 이달 중에만 또다시 40% 하락 중이다.
지난 1년 3개월 동안 센트 코인으로 빗썸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약 46억원이었다.
이헌승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액의 수수료는 챙기면서 부실한 상장 심사로 투자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가상자산 상장 기준 및 상장 절차를 보완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거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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