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기업들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으나 유럽 체감 경기 부진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0.14포인트(0.03%) 오른 518.98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이번주 들어 3일 연속 하락하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장 초반 522.43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65.38포인트(0.34%) 상승한 1만9443.0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80포인트(0.08%) 오른 7503.28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10.74포인트(0.13%) 뛴 8269.38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58포인트(0.00%) 상승한 3만4698.81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25.40포인트(0.21%) 하락한 1만1839.80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요 섹터 중에선 여행·레저가 3.19% 올라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스웨덴 업체 에볼루션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4.93%나 폭등했다.
명품 업체들도 좋은 분위기로 장을 마쳤다. 버킨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는 3분기 매출로 37억 달러를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11.3% 늘었다고 발표한 후 1.07% 올랐다.
케링은 중국 수요 약세로 주요 브랜드인 구찌의 매출이 급락하면서 올해 수익이 작년보다 46% 감소해 약 25억 유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음에도 2.04%가 올랐다.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으로 우울한 분위기에 빠져있는 자동차 섹터는 0.15% 올랐는데, 이는 프랑스 업체 르노가 시장 예상을 깨고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07억 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뒤 4.74%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생활용품 공룡 유니레버와 프랑스 식품회사 다농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각각 2.94%, 2.75% 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두 회사는 가격 인상을 늦추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했던 시기에 더 싼 제품을 찾아나서는 고객들을 되찾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가정용품 섹터는 1.11% 올랐다.
유럽 경기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0월 HCOB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속보치)는 49.7을 기록해 전월(49.6)보다 약간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기준 50을 밑돌았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PMI 수치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좀 더 공격적일 수 있다는 뜻이지만 경제가 그만큼 강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궁극적으로 기업의 수익 창출 능력을 좌우하는 것은 경제"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바우처 서비스 업체인 에덴레드는 분기 매출이 기대치를 하회하며 14.6% 폭락했고, 스웨덴 부동산 플랫폼 운영업체인 헴넷도 같은 이유로 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