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영환경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소상공인들은 올해 사업 부담 경감을 위해 최대 정책 과제로 대출부담완화와 인력부족 해결을 꼽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와 내수 부진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경영환경은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종 등 소상공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들의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에서 올해 가장 큰 사업 부담 요인은 원자재비・재료비 상승,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 대출 상환 부담, 인건비 상승·인력확보 등으로 나타났다.
거시경제 요인 이외에 소상공인들이 직면하는 요인으로는 대출상환 부담과 인력확보 어려움으로 볼 수 있다.
명동 일대 모습. [사진=양윤모 기자] |
조사에서 소상공인의 73.8%가 사업 목적으로 금융기관 대출받고 있으며, 34.9%가 전년 대비 대출금액이 늘어났다고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대출이 있는 소상공인의 93.7%(매우 부담 61.0%, 다소 부담 32.7%)가 원리금 상환, 이자 납부 등에 관해 부담을 느끼며, 소상공인이 이용 중인 평균 대출 금리는 4.9%였고, 5.0% 이상인 경우도 65.9%에 달했다.
소상공인의 95.0%가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소상공인의 93.5%는 폐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취업 어려움과 노후 대비 등 생계형 창업의 비중이 78.5%나 차지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올해 국회나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고금리로 인한 대출 부담 완화(63.4%) ▲인건비 상승·인력 부족 해결(63.0%) ▲소상공인 소득공제 혜택 확대(29.6%)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28.3%) 순으로 꼽았다.
또한 숙박-음식점업 중심의 소상공인들은 도소매업이나 제조업에 비해 온라인 플랫폼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창업 소상공인의 안정적 사업운영을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 부담 완화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복합경제 위기에 이어 정치 불안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내수의존도가 절대적인 소상공인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서는 내수활성화 거시 정책과 함께 소상공인 이자율 경감을 위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하나은행·KB국민은행은 내달 14일까지 각각 신규 대출 6조10000억원과 만기 연장 9조원 등 총 15조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설 특별자금' 지원을 하고 최대 1.5%포인트(P)의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해 개인사업자, 중소기업의 실질적 이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이어 NH농협은행도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5조원, 만기 연장 8조원 등 총 13조원 규모의 명절 자금을 다음달 13일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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