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종·하반기 4종 신작 라인업 대거 출시 예정
자체·외부 IP 트랜스미디어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방준혁 의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적시에 선보일 것"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넷마블이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선언하고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상·하반기 총 8종의 대형 신작을 출시하여, 지난해 흑자 전환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PC 런처를 활용한 수수료 절감과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 6,553억 원, 영업이익 2,111억 원에 달한다. 이는 신작 게임 흥행 실패로 68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재작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신작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매출이 증가했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효율적인 비용 집행이 더해지면서 흑자 전환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8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킹 오브 파이터 AFK를, 하반기에는 ▲The RED: 피의 계승자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스타 다이브 ▲데미스 리본 등을 출시하여 실적 개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넷마블] |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신년 시무식에서 실적 반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방 의장은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의 성공으로 정체기를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며 "새로운 프로젝트들은 본질과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스피드 있게 개발하며, 출시를 앞둔 게임들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적시에 선보여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자"고 강조했다.
특히 넷마블은 올해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트랜스미디어는 하나의 세계관을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해 연결성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올해 출시되는 신작들과 함께 콘솔·스팀 버전으로 확장되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까지 모두 이 전략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현재 서구권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다. 에미상과 골든글로브 상을 수상한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세계관을 게임으로 확장하면서, 원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 차별화했다.
넷마블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이미지. [사진=넷마블] |
하반기 기대작 '일곱 개의 대죄: Origin' 역시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오픈 월드 RPG다. 원작의 시간대를 확장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으며, 모바일·PC·콘솔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도 눈에 띈다.
자체 IP인 'RF 온라인 넥스트'는 54개국 2,000만 명이 즐긴 'RF 온라인'의 정통 후속작이다. 넷마블은 이 게임의 세계관을 확장한 웹소설·웹툰 '배드 본 블러드'를 선보이는 등 IP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넷마블은 멀티 플랫폼 전략도 강화한다. '킹 오브 파이터 AFK'를 제외한 모든 신작을 PC·모바일로 출시하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콘솔과 스팀 버전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증권가는 넷마블의 올해 전략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유일하게 다양한 외부 IP의 게임화에 성공한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변화된 지역, 장르, IP 구성으로 특정 게임 의존도가 낮아 올해도 자체·외부 IP를 활용한 신작들을 통해 전년 대비 10.8%의 영업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