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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새봄은 오는데....울진 어민들 얼굴에 수심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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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은 끓고 와야할 고기는 보이질 않고..."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봄이 새로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을 이틀 앞둔 이월 첫 날인 1일, 동해연안 갯마을인 울진지방은 기온이 조금 오르면서 설 연휴 기간 폭설과 함께 기승을 부리던 동장군 기세는 한 풀 꺾였으나 여전히 불어오는 동풍에 귓볼이 따갑다.

날씨마저 잔뜩 찌푸려 을씨년스럽다. 포구에 햇살대신 바람만 가득하다.

 

 

기성면 사동리 사동포구에 노할미들과 젊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분주한 손길로 그물작업을 하고 있다.

얼굴을 수건으로 꽁꽁 둘러맨 채 차가운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그물을 갈무리하는 노할미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2월에 첫 투망한 '기(게)'그물을 철수하니더. 당췌 기(게)가 양도 작고 잡히질 않니더."

 

 

노할미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빠른 손놀림으로 그물을 떼내는 노할미의 작업용 가위 끝에 바람이 맴돈다.

새봄이 오는데 어부들의 얼굴은 잔뜩 찌푸린 하늘처럼 어둡다.

"예전같은면 3월 말이나 돼야 기(게)그물을 철망하는데, 올해는 도통 '기(게)'가 없니더. 방송에서 '바다 수온이 해마다 오른다' 하더니 바닷물 온도때문인지, 기(게) 씨가 말랐는지..."

 

그물작업을 하는 노할미의 곁에 보행기 한 대 놓여있다. 

울진대게 주산지인 죽변항과 후포항의 대게조업은 통상 12월에 첫 투망한 후 이듬해 4월까지 이뤄진다. 대게잡이 어민들은 이 기간 대게잡이로 한 해 살림살이를 일궈왔다.

비교적 어선 규모가 큰 대게잡이 선주들도 "바다사정이 예전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사동포구 인근의 구산포구도 마찬가지이다.

어민 부부 두사람이 포구에서 귓볼을 에는 바닷바람에 맞서 그물작업을 하고 있다. 그물에 걸린 지 오래된 듯한 물가자미와 힛떼기 고기 대여섯마리가 걸려있다.

"지금쯤이면 가자미철인데...새 그물로 교체해 투망할 요량인데 고기가 걸릴지 자신이 없니더. 나라 정치도 엉망이고 바다 일도 종잡을 수 없고. 이러다가는 우리 어민들 모두 굶어죽니더"

 

울진군의 남쪽 관문이자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주산지인 후포항에 어선들이 조업을 멈춘 채 가득 정박해 있다.

부부 어부가 정박해 있는 자신의 배 앞 물양장에서 그물작업을 하고 있다.

 

 

"'홍피(붉은 열기)' 그물 철거 작업하니더. 이제부터 가자미가 올라올 철이니더. 열기그물은 이제 철망하고 내일부터 바다 날이 좋으면 가지미 활어잡이에 들어가니더. 대구는 한달간 금어기래서 못 잡고"

"배 수리하는 철공소를 운영하다가 한 삼십년 오징어잡이로 아이들 공부시키고 했는데, 이제 동해에는 오징어씨가 말랐는지 눈씻고 찾아볼래도 없니더. 행정에다가 감척 신청 했니더. 배 사업 정리하고 몸이 움직일 때까지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되는데..."

빠른 손놀림으로 그물을 만지는 선주(71)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바다를 둘러본다. 눈빛에 수심이 가득하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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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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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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