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최대 원외조직 혁신회의, 2기 전국대회 출범 앞둬
원내에서도 집권플랜본부 재가동·정책 기구 출범 예정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대선은 금기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더불어민주당도 안팎에서 대선용 조직 가동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포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 최대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최근 각 지역에서 2기 출범식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 강원·광주·부산·서울·전북 등지에서 출범식을 마쳤으며 오는 22일에는 전남혁신회의에서 출범식을 할 예정이다. 그 뒤 전국대회를 추진할 방침이다. 혁신회의는 전남 지역에는 3000여명, 전국대회에는 1만명 이상을 모으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10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1차회의. [사진=뉴스핌DB] |
2023년 6월 출범한 혁신회의는 4·10총선에서 50명이 공천을 받고 이 가운데 31명이 당선되며 단숨에 당내 최대 의원 모임으로 급부상한 바 있다. 현재는 원외 조직으로 개편됐지만 원내 의원들이 '협력의원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이 모인 KDLC(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도 17개 권역의 지역 총회를 이어가고 있다. KDLC도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22대 국회의원이 많이 배출되면서 '신주류'로 분류된 바 있다. 당 조직사무부총장 황명선 의원, 당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 등도 이 모임 소속이다.
이 대표의 핵심 가치인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내세운 원외조직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는 오는 23일 국회에서 전국 단위 회의를 개최한다. 전국에서 1000여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조직 모두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대선 조직처럼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도 차기 집권을 위한 조직들이 가동되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이끄는 집권플랜본부는 오는 6일 성장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출범 후 1차 세미나를 개최했지만 이후 비상계엄 사태로 일시 중단된 게 재개되는 것이다.
주형철 전 한국벤처투자대표가 이끄는 K먹사니즘본부는 조만간 경제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는 오는 7일 '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질문Q'' 출범식을 개최한다. 우리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집단지성으로 공론화해 녹서를 준비하기 위한 모임이다. 일종의 집권 준비 기구로 대선 국면에 돌입하면 이곳의 정책이 곧 대선 정책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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