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참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느니 받았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있는 달 그림자를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직접 참석해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뉴스핌]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2025.02.04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정치인들을 체포했다든지, 누굴 끌어냈다든지 등의 일들이 실제 발생했거나 현실적으로 발생할만한 가능성이 굉장히 높을 때 이것이 어떤 경위로 된 건지, 누가 지시했는지에 대해 수사나 재판에서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저도 국군 통수권자로서 훌륭한 장교들 진술에 이런 저런 말하고 싶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들의 취지는 수도방위사령부 거의 열 몇 명 정도가 국회에 겨우 진입했고 7번 입구(출구) 부근에 총기도 휴대하지 않고 있었다는 그런 상황을 다 알려줬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수천 명의 민간인들이 경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국회의사당 본관 7층짜리 건물 안에도 수백 명이 있었을 것"이라며 "본관에서 질서 유지하라고 투입된 특전사 요원들도 불 꺼진 쪽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가 소화기 공격을 받고 다시 나왔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런 상황에서 (수방사)14명이 있었고, 이후 계엄해제하고 군 철수 지시가 이뤄졌는데 과연 (국회 봉쇄가)상식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가"라며 "물론 사람들마다 기억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기억에 따라 이야기하는 걸 대통령으로서 뭐라 할 순 없지만 상식에 근거해서 본다면 이 사안의 실체가 어떤 건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부터 약 2시간가량 진행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의 증인신문 과정이 종료된 후 진술 기회를 얻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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