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과 맞붙지 않은 상하이는 8경기에서 모두 승점 가산 특혜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산둥 타이산(중국)의 기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에 한 자리가 났으나 이해하기 힘든 규정에 따라 차순위였던 포항 스틸러스에게 기회가 돌아오지 못했다.
AFC는 20일(한국시간) 산둥의 대회 포기로 상하이 하이강(중국)이 16강 진출권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포항은 대회 탈락이 확정됐다.

산둥은 전날 울산 HD와 8차전 원정 경기 시작 2시간여 전에 갑자기 경기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산둥은 대회 포기로 간주돼 그동안 치른 모든 경기 결과가 배제됐다.
그러나 이 경기 규정은 손질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올 시즌부터 조별리그 체제 대신 동아시아 12개 팀이 조 구분 없이 8차례 경기를 치르는 리그 스테이지 시스템이 도입됐다. 문제는 한 팀이 기권할 경우 모든 팀의 전적이 사라지는 게 아니란 점이다. 산둥과 경기를 치른 팀이 있고, 아닌 팀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산둥을 꺾고 승점 3을 챙겼던 포항은 3승 5패에서 2승 5패(승점 6)가 돼 최종 순위가 동아시아 9위가 됐다. 포항보다 승점이 적었던 상하이(2승 2무 4패)는 산둥과 맞붙지 않아 승점 8을 유지하면서 포항을 제치고 8위가 됐다. 상하이는 8경기, 포항은 7경기를 한 채로 순위가 가려지는 어이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AFC는 이 문제를 당장에 해결하는 대신 '기계적 규정 적용'이라는 잘못된 원칙을 고수했다. 산둥의 경기 기록이 말소되면서 5위였던 광주FC는 4위가 됐다. 이로써 광주는 16강전에서 5위 비셀 고베(일본)와 만난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