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선고 때까지 매일 장외 집회 참석
민주 "야당 의원 뭐하냐는 지지자 비판 많아"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국회 밖에서 장외 집회를 열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흔들리는 지지층을 결집시킴과 동시에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진보당 등 야5당은 이날 오후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리는 장외 집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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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한 뒤 주말인 8일 오후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 등 참가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3.08 yym58@newspim.com |
야5당이 참여하는 장외 집회는 진보적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개최하는 것으로, 이들은 헌재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때까지 매일 장외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야권의 장외 집회 연대는 법원이 윤 대통령을 구속을 취소하고 검찰이 즉시항고를 포기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혹시나 싶었던 윤 대통령 구속 취소가 정말로 이뤄지면서 진보 지지층 내 불만이 치솟음과 동시에 보수 지지층 결집이 예상되자 장외 집회를 본격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왔다고 한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뉴스핌에 "지난 금요일(7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오고, 이튿날 검찰이 즉시항고를 포기하면서 우리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법기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그야말로 엄청나게 차올랐다"며 "야당 의원들은 뭘 하고 있느냐는 비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우 세력에 반대하는 우리 지지자들의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린다는데, 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편하게 앉아 있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 구속 취소가 현실로 이뤄지면서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졌다고 한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탄핵 심판과 구속 취소는 사실 별개 사안이지만, 나쁜 가능성은 최대한 줄이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며 "일부 지지자들은 '이러다 탄핵도 기각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데, 그런 우려도 줄이고 헌재에 제대로 된 민심을 보이기 위해 모두가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선 헌재 압박을 위해 단식 농성도 돌입했다.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전날부터 윤 대통령 파면 촉구를 위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윤 대통령 파면이 확정될 때까지 단식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전날 단식 농성을 시작하며 "윤석열의 석방은 단순히 내란 수괴 윤석열이 풀려난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며 "풀려난 윤석열을 중심으로 한 덩어리가 된 극우 보수는 더욱 강고하게 결집하고, 저들은 탄핵이 인용돼도 헌재 결정을 수용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