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30일(현지시간) 한국, 독일, 일본이 미국을 자동차 제조국이 아닌 단순 조립국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바로 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4월 3일부터 부과될 25%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이것은 국가 안보 문제"라며, "미국은 매년 1600만 대의 차량을 구매하지만, 그중 절반은 미국산 부품이 사실상 없고, 나머지 절반은 부품의 50%가 외국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더 심각한 문제는 독일, 일본, 한국이 미국을 제조국이 아닌 조립국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것"이라며, "독일과 일본은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들, 즉 부가가치가 크고 임금이 높은 부품을 우리에게 보내어 조립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바로 고문은 또한 "우리가 매년 구입하는 차량의 고작 19%만 미국산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독일과 일본산은 50%에 달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제조 능력을 다시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에서 단순히 조립만 하고, 주요 부품인 엔진 등을 자국에서 수출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나바로 고문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며, "외국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활동해야 하므로, 그들은 자체적으로 가격을 낮추어 관세 부담을 흡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만으로 연간 1000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다른 관세를 통해 연간 6000억 달러, 향후 10년간 6조 달러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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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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