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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뉴노멀] '트럼프의 자충수' 달러 패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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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신뢰의 위기 맞았다
관세 충격 미국이 더 클 수도
신흥국-유럽 주식이 뜬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여년만에 최대 규모의 관세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달러화 패권을 둘러싼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이 강달러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이 때문에 1월 달러 인덱스가 110선까지 뛰었지만 이후 최근까지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됐다. 관세 역시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지목됐지만 실상 하락의 단초를 제공하는 모양새다.

달러화 변동성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제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에 투자자부터 기업, 중앙은행까지 달러화를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에서는 달러 패권이 무너질 경우 글로벌 자산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놓고 심층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한 이른바 '해방의 날' 이후 지구촌 주식시장의 패닉과 별개로 달러화의 명운이 월가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 달러 '신뢰의 위기'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달러화를 강타하는 상황에 월가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달러화의 신뢰 위기를 경고한다. 도이체방크는 4월3일자 보고서를 내고 "달러화가 총체적인 신뢰의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과격한 관세가 미국의 정책 기조에 대한 불신을 일으켰고, 이는 달러화를 가격했다는 설명이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소시에테 제네랄 역시 4월4일 보고서를 내고 "지난 수 십년간 달러화의 예외주의는 해외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된 데 따른 결과였다"며 "이제 글로벌 자금은 미국에서 옮겨 갈 다른 지역을 물색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의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미국의 순국제투자포지션(net international position)이 26조2000억달러 적자로 파악됐다. 순국제투자포지션이란 특정 국가가 해이에 보유한 자산에서 외국인이 그 국가 내에 보유한 자산을 차감한 값이다.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미국이 외국인에게 빚진 금액이 외국에서 보유한 자산보다 크다는 의미다.

이와 별개로 미국의 대외 자산과 부채의 총계는 88조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과 나머지 세계의 거대한 금융 연결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이들 수치에 대해 수출입 가격의 변화가 아무리 커도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이탈하는 것이 달러화에 더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미국 경제가 무역보다 금융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을 포함해 미국 금융 자산을 대량으로 팔아치울 경우 달러화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의견이 유럽 투자은행(IB)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한편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 삭스는 "불필요한 무역전쟁과 정책 불확실성이 소비자와 기업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깎아내리고 있다"며 "안전자산에 해당하는 달러화의 긍정적인 측면이 성장 둔화 리스크에 상쇄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와 제도적인 측면의 부정적인 추세로 인해 미국 자산이 장기간 누렸던 '과도한 특권(exorbitant privilege)'을 약화시킨다고 골드만 삭스는 지적한다. 과도한 특권이란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갖는 특별한 지위를 의미한다.

제도적 약화가 미국 자산의 수익률과 달러 가치에 부담을 주고, 추세가 바뀌지 않는 한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관세 자체의 실행 방식에 일관성이 결여됐고, 투자자들이 관세 충격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통화, 즉 달러화가 미국 관세에 대응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조정 수단이라는 기본 전제에는 흔들림이 없지만 관세 시행 일정에 대한 지속적인 번복과 주먹구구식 계산 방식은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 달러 하락이 의미하는 것은 = 마켓워치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달러 인덱스가 4% 가까이 하락했고, 4월 초 상호 관세 발표 이후에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4월7일(현지시각) 달러 인덱스는 102.88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 추이 [자료=블룸버그]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 주요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보여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시아판에 다르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엔화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달러화에 대해 2% 이상 뛰었다.

[달러 변동성 추이 [자료=블룸버그]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트레이드가 확산된 결과로 볼 수 있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아시아 지역의 다른 통화도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는 점이다.

대만 달러화와 싱가포르 달러화, 홍콩 달러화는 물론이고 원화까지 소위 '해방의 날' 이후 달러 대비 1% 이내로 오름세를 연출했고, 동남아 지역 통화의 경우 하락해지만 낙폭은 달러 인덱스에 비해 작았다.

싱가포르 소재 인베스코의 데이비드 차오 아시아 태평양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시아판과 인터뷰에서 "최근 달러화 하락은 관세 충격이 누적될 때 교역 상대국보다 미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과 함께 헤지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움직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와 연계된 1주일 만기 옵션 계약의 프리미엄이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최근 9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에 걸쳐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변동성이 최근 13까지 상승,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최고치로 뛴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무역 장벽을 세우고 경제적 고립을 택한다면 주요국들이 달러화를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칼럼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자급자족 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주장하고, 이는 전세계의 달러화 수요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달러화는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영향력이 희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의 비중이 58%로 집계, 20년 전에 70%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세계의 무역이 미국만 빠진 상태로 작동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진다면 달러화 대신 교역국들 통화로 결제를 추진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주장한다.

달러화 패권을 흔드는 또 한 가지 요인은 투자자들의 구성이다. 상당 기간 해외 중앙은행 대신 민간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의 핵심 매수 세력으로 부상했고, 달러화 슈퍼 사이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24년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주식은 18조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약 10년 전 40%를 밑돌았던 수치가 가파르게 뛴 셈이다.

외국인 민간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자산 중 5%만 팔아도 트럼프 행정부가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한다.

지금까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교역국들이 흑자를 창출하며 달러 자산을 축적했고, 자산운용사들의 '사자'가 가세하면서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예외주의가 성립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글로벌 경제에서 이탈시키려는 움직임이고, 이 때문에 월가는 침체 가능성을 점친다.

◆ 달러 패권 무너진 지구촌 자산시장은? = 미국의 배타적인 경제 정책과 달러화 약세로 인해 대규모 달러화 자산을 손에 쥔 기관 투자자들은 대체 투자 방안을 찾는 데 혈안이다.

월가는 주식시장의 '미국 예외주의'가 한풀 꺾이는 한편 신흥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매수 열기가 확산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달러화 하락 자체가 신흥국 자산을 부양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데다 연초 이후 재정 확대와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앞세워 강세 흐름을 타는 유럽 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빅테크의 밸류에이션이 2024년 말 기준 46배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수 개월 사이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평가 됐다는 진단이다.

스위스의 픽텟 애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 사이 달러화가 10~15% 하락한다는 가정 하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른바 M7(Magnificent 7)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S&P500 종목을 매입한 미국 투자자들이 지난 15년간 380% 가량의 총수익률을 올렸고, 유럽 투자자들의 경우 환헤지를 설정하지 않은 경우 490%에 달하는 수익률을 손에 쥐었다. 해당 기간 동안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20% 이상 뛴 데 따른 결과다.

유로존 주식은 유로화를 기준으로 15년간 220% 가량 상승한 반면 달러화 기준으로는 150% 오르는 데 그쳤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 주가 역시 엔화 기준으로 300% 뛴 반면 달러화 기준으로 상승률은 160%로 꺾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전 7년 동안 미국 주식과 달러화는 강한 동조 현상을 보였는데, 이 시기는 미국 예외주의 트레이드의 전성기였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자리잡고 있었다. 프래킹, 즉 수압 파쇄 붐으로 인해 미국의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해지면서 기업의 비용이 절감됐고, 달러화는 일종의 '석유 통화'로 변모했다. 아울러 미국 소비자 지출이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지속됐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지출과 기술 섹터의 발전,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로 가능한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재정적자를 축소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에 대해 월가는 달러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도로 재편된 경제는 더 많은 투자와 더 적은 소비를 의미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신발 업체 나이키부터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까지 기업들이 국내로 생산을 이전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유지하는 방법은 노동력 대신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도 글로벌 공급망의 무차별적인 혼란으로 가장 커다란 타격을 받는 장본인이다. 이 같은 혼란 속에 분산 투자는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생명줄이라고 월가는 강조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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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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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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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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