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신안산선 광명 구간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50대 근로자가 사고 발생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구조대는 이날 저녁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공사현장에서 실종된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A씨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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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 광명 구간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50대 근로자가 사고 발생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장애물 제거 모습.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소방당국은 "현재 A씨를 수습 중이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완전 수습까지는 1~2시간가량 더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경 발생한 터널 붕괴 사고 이후 연락이 끊겨 수색작업이 이어져 왔다. 사고 당시 공사 중이던 지하터널 중앙부의 지지 구조물에 이상이 생기며 지하 약 30m 깊이의 터널과 상부 도로 약 50m 구간이 무너졌다.
같은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굴착기 기사인 20대 남성 B씨는 고립됐다가, 13시간여 만인 12일 오전 4시 27분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B씨는 발견 당시 상반신이 철근 잔해에 깔려 있었으나, 의식은 명료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이후 구조 당국은 굴착기와 대형 크레인 등을 동원해 잔해 제거 작업과 수색을 이어왔으며, 컨테이너 내부에 A씨가 있을 가능성에 집중해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추가 붕괴 위험과 악천후로 수차례 수색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민간투자사업 구간에서 발생한 것으로, 관계 기관은 정확한 붕괴 원인과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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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 광명 구간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50대 근로자가 사고 발생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장애물 제거 모습.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광명시와 경기도는 사고 직후 대피령을 내리는 등 주민 안전 조치에 나섰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사고 발생 직후 및 이후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경찰은 사고 수습 이후 관계자에 대한 수사 및 합동 감식 등을 통해 구조물 안전성, 공사 절차상의 위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