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운영자 등 214명 붙잡혀...피의자 중 10대가 절반 차지
AI로 연예인부터 동창, 지인 합성...구매·공유한 203명도 송치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에서 딥페이크를 활용해 지인 사진을 악용해 성적 허위영상물을 제작·공유하는 일명 '겹지방' 운영자들이 대거 검거됐다.
17일 대전경찰청은 지난해 8월 28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딥페이크 성착취물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텔레그램에 겹지방을 개설·운영한 10대 A씨 등 총 21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들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텔레그램에 1만 5752명이 참여한 각종 자료 공유방을 개설해 딥페이크 인공지능 봇을 이용해 연예인, 학교동창, 지인 등 사진을 합성한 성착취물 3만 6086개를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텔레그램방을 개설하고 운영한 A씨 등 4명과 딥페이크를 제작한 10대 B씨 등 5명을 청소년성보호법과 성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송치했다.
또 해당 텔레그램방으로 연결되는 링크 주소를 SNS에 게시한 10대 C씨 등 2명과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구매하거나 SNS 등에 게시한 10대 D씨 등 203명도 각각 청소년성보호법위반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검거 결과 10대가 145명(67.8%)으로 전체 피의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20대 57명, 30대 9명, 40대 3명으로 뒤를 이었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명조서 작성과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연계 및 안전조치, 국선변호인 선임 등을 안내했으며 업로드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모두 삭제하고 해당 텔레그램방은 폐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딥페이크 앱이나 봇을 이용해 장난삼아 친구 사진을 성착취물로 제작한다 하더라도 살인죄에 준하는 무기 또는 5년 이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며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대한 강력 대응과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피해자 보호와 범죄예방, 홍보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