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4월 1일~20일 수출입 현황
중국 수출 3.4% 줄고 EU 14% 늘어
반도체 10.7%↑ vs 자동차 6.5%↓
원유가격 하락에 석유제품 22%↓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4월 중순까지 수출이 5.2% 줄었다. 트럼프 관세 여파로 미국 수출이 14.3%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33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했다.
수입은 34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중순까지 조업일수는 15.5일로서 지난해와 같았다.
◆ 반도체 '선전' vs 자동차 '고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0.7% 늘었지만 승용차(-6.5%), 석유제품(-22.0%), 자동차 부품(-1.7%) 등 주요 품목이 대체로 부진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19.1%로 2.8%p 높아졌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연합(EU)이 13.8%, 대만이 22% 늘었지만, 미국이 14.3% 급감했고 중국(-3.4%), 베트남(-0.2%) 등 주요국이 대부분 고전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EU 등 수출 상위 3곳의 비중은 49.6%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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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이 부진한 것은 무엇보다 대미국 수출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수출의 절반은 미국으로의 수출인데, 이달 중순까지 6.5% 감소했다. 국가별 세부현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미국 수출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자동차 수출이 68억달러 규모로 워낙 좋았다"면서 "지난해 호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미 자동차 수출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이달 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원유가격 하락에 석유제품 수출입 감소
4월 중순까지 수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11.8%나 줄었다.
반도체 장비 수입이 9.8% 늘었고, 정밀기기도 2.9% 늘었다. 반면 원유가 29.5% 급감했고 반도체도 2.0% 줄었다. 에너지(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은 27.9% 급감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3.2%), 베트남(6.3%)이 늘어난 반면, 중국(-7.6%), 미국(-10.1%), 유럽연합(-17.3%) 등 주요국 수입이 대부분 감소했다.
수입액이 크게 감소한 것은 전년동기 대비 원유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줄었고, 동시에 석유제품 수출액도 크게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원유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6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줄었고, 석유제품 수출액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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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선박 선적을 앞두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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