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임현수(민주·라선거구) 용인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이 23일 안건 의결을 앞두고 본회장을 떠났다. 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는 난망하다고 보고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다.
임 의원은 이날 연 제292회 용인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알려졌으나 같은 당 소속 박희정(바선거구) 의원을 비롯해 일부 의원이 '동조 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은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과 '2025년도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을 의결한 뒤 시정질문과 답변, 5분 자유발언을 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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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발언하는 임현수 용인시의원. [사진=생방송 동영상 캡처] |
임 의원은 신상발언에서 "용인시장께서 의회 존재를 부정하고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다수 의원들과 시민들이 느끼기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지난 3년간 의회에서 예산을 삭감하거나 시장 (뜻에) 반하는 정책을 논하면 반박 기사가 나오는 일이 일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예산과 (각종) 정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 차가 분명히 존재하기에 의원들은 각자의 역량과 방법(식)으로 시민 목소리를 대변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시민들이 판단할 몫이지 시장께서 판단할 일이 아니다"고 충고했다.
임 의원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시장과 독대한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지난 11일 민주당 대표의원으로서 의회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시장과 독대했다"며 " 시정 운영의 어려움과 노고에 공감하면서 (독대한) 40여 분 중 많은 시간을 듣는 데 할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회 의견도 전달하면서 앞으로 이런 (감정에 치우친) 대응은 자제하고 의회와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그런데도 이번에 집행부에서 온 (5분 자유발언에 대한) 답변서는 (예전과) 똑같았다"고 허탈감을 감추지 않았다.
임 의원은 "의원들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대응까지 검토했으나 참겠다' 같은 발언은 역시나 의회를 존중하지 않고 앞으로도 소통과 협치는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에둘러 질타했다.
또 "정해진 답이 없는 스포츠 경기에서 내가 최선을 다하고 상대가 최선을 다했을 때 드라마틱한 장면이 나오고 사람들이 열광하듯 용인시 정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혼자만 완벽하다고 여기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일방 정책은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부디 넓은 포용력을 발휘해 시정을 운영해 주시길 요구한다"며 "(이 같은 일을) 반복한다면 시민이 주신 권한으로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한편, 시의회는 임 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이 퇴장한 뒤 해당 안건을 가결하고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