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세라믹페이퍼 국산화 성공…설비투자 결실 가시화
연간 400억 생산캐파 확보,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첨단복합소재 전문기업 엔바이오니아는 국내 대기업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세라믹기반 방염소재(Ceramic Paper)'를 본격 공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세라믹페이퍼 양산은 국내 최초로 해당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다. 엔바이오니아는 지난 2022년부터 국내 대기업들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제품 규격화 및 성능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올해 1월 첫 공급 이후 5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엔바이오니아가 공급하는 세라믹페이퍼는 ESS 및 전기차(EV) 배터리의 열폭주 방지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소재다. 특히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개발 및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현재 월 3~4억 원 규모의 물량을 공급중이다. 향후 공급 규모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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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바이오니아 로고. [사진=엔바이오니아] |
엔바이오니아는 지난 2022년부터 총 80억 원 이상의 설비 개선 투자를 단행, 지난해 10월 양산 공정을 최적화했다. 현재는 24시간 연속 가동 체제 구축을 목표로 생산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완전한 풀가동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라믹페이퍼는 세라믹섬유 등 복합소재를 습식 공정으로 제조한 동이 형태의 소재로, 1100°C 이상의 고온에서도 형태와 성능을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낮은 열전도율과 인체 유해성이 없는 친환경성도 강점이다. 관련 제품 및 제조방법은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지난 2022년 PCT 국제특허 출원을 통해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입도 준비 중이다.
엔바이오니아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400억 원 규모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고객 스펙으로 확정된만큼 ESS 시장의 기 수주 규모가 수조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공급물량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세라믹페이퍼는 ESS 및 EV 외에도 제철, 제강, 발전소, 화학 등 열에어너지가 많이 필요한 산업의 내열·단열 소재로도 활용된다. 특히 기존 세라믹펠트 대비 얇고 균일하며 밀도가 높아, 고온 환경의 정밀 부품 단열 및 절연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영국의 Morgan, 미국의 3M 등이 해당 제품을 항공기, 자동차, 고온가스켓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엔바이오니아도 국내 여러 대기업과 양산 적용을 진행 중이다.
엔바이오니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과의 엠바고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 과감한 R&D와 설비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다양한 첨단복합소재 성과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한정철 엔바이오니아 대표는 "세라믹기반 복합소재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며, 고품질 세라믹페이퍼의 대량생산과 판매를 통해 국내 1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재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