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8월1일부터 한국 제품에 상호관세 25%
"관세는 협상 도구…피할 소나기로 보지 않아"
코스피 상승 기대감 여전…"방향성은 우상향"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역국들에 신규 관세율을 통지한 가운데, 증권가는 이번 조치의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며 코스피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오는 8월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서한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기존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연장한 것으로, 협상 시한을 재설정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의도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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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8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2.27포인트(0.40%) 상승한 3071.74에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2포인트(0.11%) 오른 779.28에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3원 뛴 1373.1원에 개장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7.08 mironj19@newspim.com |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의 실질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 진행되는 프로세스는 관세가 협상의 도구일 뿐 경기 침체를 유발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8월 초까지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지만, 피해야 하는 소나기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재료"라면서도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와 같은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발표된 관세율이 낮아졌고 관세 발효일이 연기된 점에서 협상 여지를 읽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관세 이슈에도 코스피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세 부과에 상응하는 국가별 정책이 더 세지고 있다"며 "단기 등락은 있겠지만, 방향성은 우상향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12개월 선행 EPS 기준 340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추가 협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관세 조치는 시장이 상당 부분 선반영한 재료"라며 "관세와 인덱스 조정이 매칭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국내 기업은 미국, 중국과 다르게 2분기부터 역성장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며 "디스카운트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에 소득세법 개정안 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너무 큰 우려보다 괜찮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안타증권과 하나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각각 3300, 400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미국과 세계 경제의 변화 구도가 확정될 시점이 도래할 전망"이라며 "한국 시장의 경우 자동차를 포함한 주요 산업의 구체적인 득실에 따른 반응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