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5'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가 웹툰과 더불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탄생한 가운데, 원작의 IP가 교육으로 확장됐다.
18일 서울 강남구 삼섬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5'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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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콘진원의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5'의 '라이선싱 콘'에 참석한 두일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와 웹툰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 작가, 여상훈 빅드림 경영기획실장. 2025.07.18 alice09@newspim.com |
이번 라이선싱 콘은 국내 최대 규모의 콘텐츠 지식재산 비즈니스 콘퍼런스로, 올해는 '넓히다: 콘텐츠 IP'를 주제로 6개국의 연사가 참여해 콘텐츠 지식재산의 산업 확장 전략을 공유하고 넓히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라이브 토크3'에서는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원작자와 함께하는 IP 비즈니스 이야기가 열렸다. 자리에는 원작자 한산이가 작가(이낙준), 여상훈 빅드림 경영기획실 실장이 참석했고 두일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이낙준 작가의 소설 '중증외상센터'는 웹툰으로 제작된 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탄생하면서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공개 후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119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공개 2주차에 글로벌 TV쇼 비영어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작가는 실제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만큼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원작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낙준 작가는 "제가 의학물을 보면 대부분의 드라마나 만화, 소설에서 그 환자의 사연에 집중을 한다. 응급실이나 진료실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환자의 배경이 중요하지 않다. 그 사람의 증상과 예후는 어떠한지, 어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거기서 오는 다이내믹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다. 그걸 중점적으로 다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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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콘진원의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5'의 '라이선싱 콘'에 참석한 두일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와 웹툰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 작가, 여상훈 빅드림 경영기획실장. 2025.07.18 alice09@newspim.com |
이번 '중증외상센터'는 교육 콘텐츠와 협업을 하게 됐다. 의학물 장르를 가진 IP를 활용해 CPR 키트, 감염 추적 키트, 인체 장기학습 키트처럼 생명과 안전을 배우는 콘텐츠로 확장됐다.
여상훈 실장은 "제가 사실은 이낙준 작가와 고등학교 친구이다. 우연한 기회로 '중증외상센터' IP 기반으로 공동 굿즈를 만들어 나갈 예정인데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CPR 키트, 감염 추적 키트 등을 제작하고 있는데 의료 교육용 키트는 제작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협업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낙준 작가와 더 소통하고, 의료 교육 쪽에 전문성이 없어서 자문도 많이 받았다. 저희는 잘할 수 있는 분야인 초등학생, 중학생 대상으로 학습을 할 수 있게 교육용 키트를 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 실장은 "저희 본업은 키트를 만드는 건데, 교육사업도 하고 있다. 저희가 이번에 제작하는 중증외상센터를 기반으로 한 키트가 완성되면, 그것을 기반으로 교육용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앞으로 사업에 적용을 시킬 예정"이라며 "이번에 나오는 제품은 DIY 수준이지만 AI 기술을 활용해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준 작가는 "교육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다. 대학 때 과외를 했지만 좋은 교육자는 질문을 잘 해야 한다는 말이 있더라. 그때부터 좋은 교육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제가 만든 캐릭터가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건 너무 좋지만, 교육 자체에 대해서는 재능이 없으니 다른 분들이 도움을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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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콘진원의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5'의 '라이선싱 콘'에 참석한 두일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와 웹툰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 작가, 여상훈 빅드림 경영기획실장. 2025.07.18 alice09@newspim.com |
이어 "저는 이야기꾼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는데, 제 이야기가 이야기로 재창조 되는 것은 기대가 된다. 이렇게 교육용 콘텐츠로 사용될 수 있다는 건 제안이 오기 전까지 해본 적이 없다. '중증외상센터'의 외상외과는 전문적인 분야인데 이걸 교육 콘텐츠로 사용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됐었다. 그리고 나서 CPR 키트가 제작된 걸 봤는데,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될 일을 그냥 단순하게 제 캐릭터를 사용해서 한다는 게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이 작가는 "여러 작품을 썼는데 확장에 대한 꿈이 당연히 있는데 제가 하고 있는 생각은 망상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검은 머리 영국 의사'를 확장시켜 보고 싶다. 지금 병원 도구 모양이 장난감으로 많이 나오는데, 그 도구들을 19세기에 썼던 도구들로 만들고, 장난감마다 QR코드를 달아서 그 수술도구들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알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이낙준 작가는 "의사로서 활동을 하다 보면 제일 싫어하는 말이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라는 것이다. 작가도 내 콘텐츠는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게 어떤 식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는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더 잘 알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교구로 확장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콘진원과 빅드림에서 도움을 줬지만, 제 IP를 여러 방향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받으니 생각하지 못한 확장성이 여기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