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오는 24일 베이징에서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EU에 대해 강경한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24일 중국을 방문한다. EU 집행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리창(李强) 총리와 제25차 중국-EU 지도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담을 앞두고 악재들이 발생하면서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진 상황이다. 당초 EU 지도부는 2일 동안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하루로 축소됐다.
EU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역시 EU산 브랜디에 대해 보복 관세를 매겼다. 이에 더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한 비난 발언이 중국을 자극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한다"며 "뜻이 맞는 파트너들이 연합해서 중국 충격에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EU는 지난 18일 중국의 금융기관과 기업들을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중국의 두 곳의 지방 농촌 상업은행과 다섯 곳의 방산 관련 기업들이 제재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21일 "그동안 중국은 여러 차례 EU에 항의했지만 EU는 일부 중국 기업을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2곳의 중국 금융기관을 근거가 없는 혐의로 제재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어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관영 환구시보는 "현재 복잡한 상황에서 중국과 EU가 논의해야 할 구체적인 의제가 많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의 방법론에서 출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펑중핑(馮仲平) 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소장은 "EU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전략적으로 대중국 정책에서 미국에 영합하고 있다"며 "중국은 대화할 때는 대화하지만, 문제가 있으면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펑중핑은 "중국과 유럽 간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건설적인 대화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며 "양측이 협상을 진행해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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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023년 4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04.07 wodemay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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