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다운 법안",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비공개 반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37%에 그쳐 집권 2기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갤럽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1월 취임 직후 지지율 47%에서 10% 포인트가 하락했다.
민주, 공화당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무당층 중 그의 대통령직 수행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해석된다.
무당층 가운데 트럼프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 사람은 29%에 그쳐 취임 직후 46%에서 17%포인트 떨어졌다. 갤럽 조사 기준, 무당층의 이러한 지지도는 트럼프 1기, 2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것이다.
공화당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여전히 높았다. 지난 1월 90%에서 89%로 1%포인트 빠지는데 그쳤다. 민주당 유권자 지지도는 1월 6%에서 2%로 하락했다.
이번 갤럽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7월 4일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불린 예산안(트럼프의 감세정책을 담은 법안)에 서명한 후인 7월 7일~21일 사이 미국인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4%다.
트럼프 행정부가 고위층을 상대로 한 아동 성매매 혐의로 수감 중 자살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수사 파일 공개를 거부한 것과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한 반발이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CNN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미국인 61%가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반대했다.
법안은 저소득층 건강보험제도인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 저소득층 식품 지원 예산 삭감, 그리고 연방 부채를 10년간 3.3조 달러 늘리는 집권 1기 감세 연장을 담았다.
대부분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졌다.
그가 경제를 잘 이끌고 있다고 보는 미국인은 37%로 갤럽의 2월 조사 때의 42%를 밑돌았다. 이민 정책과 관련한 지지도는 46%에서 38%로, 대외무역 분야 지지율은 42%에서 36%로, 외교는 44%에서 41%로, 중동 정책은 40%에서 35%로 지지도가 하락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방 예산에 대한 지지는 각각 34%, 29%에 그쳐 가장 낮았다.
4월 29일부터 7월 19일까지 갤럽이 조사한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40%로 1952년부터 2020년까지 역대 대통령의 취임 후 같은 시점에서의 평균 지지도 59%에 한참 못미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경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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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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