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토레스 멀티골…서울 3득점 추격전으로 명승부 연출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1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FC바르셀로나가 한여름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18세 초신성 라민 야말과 페란 토레스의 멀티골을 비롯해 10개의 골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1차전에서 FC서울을 7-3으로 대파했다.
4년 만의 아시아 투어 첫 경기에서 스페인 거함은 클래스의 차이를 증명했다. 서울도 3골을 터뜨려 맞불을 놓으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 |
[서울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바르셀로나 간판 골잡이 레반도프스키(왼쪽 뒤)가 전반 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자 라민 야말(오른쪽 뒤) 등 동료 선수들이 다가가 축하의 포옹을 하고 있다. 2025.07.31 zangpabo@newspim.com |
◆전반에만 5골 폭죽…야말이 열고 야말이 닫았다
시작은 레반도프스키였다. 전반 8분 야말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레반도프스키가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포문을 열었다.
불과 6분 후인 전반 14분 야말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흐른 볼을 가로채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했고, 왼발로 찬 공은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 |
[서울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바르셀로나 18세 신성 라민 야말(오른쪽)이 전반 14분 서울 야잔 알 아랍의 수비를 따돌리고 팀의 추가골을넣고 있다. 2025.07.31 zangpabo@newspim.com |
서울도 가만 있지 않았다. 전반 26분 김진수의 기습적인 압박이 빛났다. 야말의 드리블을 차단해낸 뒤 문전으로 연결했고, 조영욱이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전반 추가 시간, 수비수 야잔의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응답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야말이 문전 오른쪽을 파고들어 왼발 슛으로 멀티골을 완성, 전반을 3-2로 마무리했다.
![]() |
[서울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이 서울 수비진 사이를 헤집으며 전반 추가시간 3분에 왼발 슛을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2025.07.31 zangpabo@newspim.com |
◆후반은 티키타카…토레스가 멀티골로 마무리
후반 시작과 함께 바르셀로나는 11명을 전부 교체했다. 완전히 새 얼굴들이 들어섰지만 경기력은 오히려 더 상승했다. 후반 10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중거리포로 골문을 갈랐고, 29분과 31분에는 페란 토레스와 가비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6-2로 달아났다.
서울은 후반 40분 정한민이 침착한 단독 돌파로 한 점을 따라붙으며 홈 팬들에게 위안을 안겼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한 방은 후반 43분 토레스의 멀티골로 완성됐다.
![]() |
[서울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바르셀로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왼쪽에서 두 번째)이 후반 10분 추가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07.31 zangpabo@newspim.com |
◆"야말은 진짜다"…서울 팬들도 박수
이날 경기의 중심은 단연 라민 야말이었다. 18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를 상대로 2골을 넣었고, 전반 내내 서울 수비를 쥐락펴락했다. 래반도프스키의 첫 골을 이끌어낸 데 이어, 전반만 뛰고도 멀티골로 마무리했다.
경기장을 찾은 약 6만 명의 팬들은 야말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바르셀로나는 8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친선 2차전을 치른다. 세징야가 이끄는 대구의 반격은 어떤 색깔일지, 또 한 번의 골 잔치가 기대된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