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제주 출신' 고지원(21)이 데뷔 3년만에 조건부 시드로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생애 첫승, 단일 시즌 첫 '우승 자매'가 됐다.
고지원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장에서 끝난 KLPGA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2위 노승희를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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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언니 고지우와 나란히 포즈를 취한 고지원(오른쪽). [사진= KLPGA] 2025.08.10 fineview@newspim.com |
지난해 부진으로 2부투어(드림투어)를 뛰다 이번 대회에서 '조건부 시드'로 출전한 고지원은 61번째 도전 만에 2027시즌까지 정규투어 풀시드까지 확보했다.
고지원은 역대 첫 단일시즌 자매우승을 해냈다. 이번 우승으로 고지우는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통산 3번째 우승을 해낸 고지우(23)와 함께 단일 시즌 첫번째이자 역대 2번째 '자매 우승자'가 됐다. 이전까지는 박희영(통산3승)-박주영(1승) 자매가 유일했다.
대회 첫날 6언더파로 공동선두와 3타차 공동5위를 한 고지원은 2라운드에서 역시 6언더파로 순위를 공동2위로 끌어올린 뒤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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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팔을 번쩍 든 고지원. [사진= KLPGA] 2025.08.10 fineview@newspim.com |
고지우는 언니 고지우에 대해 "항상 고마운 존재다. 챔피언 퍼트하고 이미 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분명히 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우는 모습을 보니깐 너무 웃겨서 오히려 내 눈물이 쏙 들어갔다. 언니를 보면서 항상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대한 열정을 배우려고 한다"라며 "첫 우승을 고향에서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우승은 커리어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지금까지 '노력했던 과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 것 같아 자신감을 얻었고, 우승을 맛보니깐 더 하고 싶은 욕심도 생겨, 더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되었다"라며 "전에는 스폰서와 가족들에게 증명하려고 애쓰는 골프를 쳤다면 나를 위한 골프를 하고 스스로 즐기기 시작하면서 좀 더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지우는 지난 롯데 오픈에서 컷 탈락하고 '2025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이에대해 "'제15회 롯데 오픈'에서 컷 탈락한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 이후 2주 동안 드림 투어와 일본투어 1차 프로 테스트를 보며 감이 살아났다"라며 "하반기에는 우승을 목표로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을 보탰다.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과 대상, 평균타수 '3관왕'을 한 윤이나는 이다연과 공동3위(17언더파), 이가영은 5위(16언더파), 첫날 선두를 한 이세희는 한진선과 공동6위(15언더파)를 기록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