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 참석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 간 관계를 재정할 기회라고 말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8월 일본 도쿄를 방문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일본 내각총리대신을 만나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과거사 인식을 포함한 11개 항목을 담은 공동선언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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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5.08.18 yooksa@newspim.com |
우원식 의장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남긴 정신과 가치는 대한민국 길에 변함없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우원식 의장은 "올해는 광복 80년인 동시에 한일 수교 60주년이고 6.15 남북공동선언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격랑의 국제 정세 속에서 남북 관계 단절마저 장기화하고 있는 지금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번영을 위해 대통령님께서 내디뎠던 용기 있는 걸음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원식 의장은 "한일 수교 60주년인 올해는 한일 관계 틀을 재정립할 기회로 대통령님께서는 '역사 문제는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요 미래의 문제'라고 강조하셨다"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한일 관계를 갈등과 대립에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전환시켰고 용기 있는 결단과 원칙 있는 협력을 보여준 그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장은 남북 관계도 언급했다. 우원식 의장은 "남북관계도 쉽지 않으나 현실의 벽이 아무리 높더라도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길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당장에 북이 호응하지 않더라도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장은 그러면서 "햇볕정책이 안팎의 시련과 난관을 극복하며 마침내 분단 55년의 벽을 넘어섰듯이 대화와 협력의 일관성이 한반도의 미래를 열 것"이라며 "어두운 시절,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웠고 막다른 길처럼 보이는 곳에서도 남북관계, 한일관계의 새 지평을 열었던 대통령님의 지혜와 용기, 그리고 인내를 기억하며 따르겠다"고 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