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23일 담화… "UFS 연습 와중에 한국이 경고 사격"
합참, "북한군, 19일 MDL을 넘어왔다 군 경고사격에 퇴각" 확인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휴전선 부근에서 공사 중인 자국군에 한국이 경고사격을 했다며 도발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육군 중장(한국군 소장 해당)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남부 국경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도발 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 제목의 담화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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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은 작년 4월부터 MDL 인근과 DMZ 북측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삼중 철책을 설치하고 대전차 방벽을 세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군이 동부전선 철책 상하단을 보수하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5.08.23 gomsi@newspim.com |
고정철은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6월 25일과 7월 18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주한 미군 측에 공사 관련 내용을 통지했다"면서 "8월 19일 한국군 호전광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영구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 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했다.
고정철은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이 진행되는 와중에 한국이 경고사격을 했다"며 "군사적 충돌을 노린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도발 행위"라며 즉시 중지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만일 군사적 성격과 무관한 공사를 구속하거나 방해하는 행위가 지속되는 경우, 우리 군대는 이를 의도적인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상응한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지난 19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했다고 23일 밝혔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지난 19일 화요일 오후 3시경 중부 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군사분계선에 근접해 작업 중이던 북한군 중 일부가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 등의 조치를 했고, 이후 북한군은 MDL 이북으로 북상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합참은 북한군이 윤석열 정부 때인 작년 6월과 올해 4월 MDL 이남을 침범해 경고사격을 했을 때는 이를 즉각 언론에 알렸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인 이번엔 공지하지 않았다.
한편, 고정철 부총참모장은 담화에서 작년 4월부터 MDL 인근과 DMZ 북측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삼중 철책'을 설치하고 '대전차 방벽'을 세우는 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군대는 정상적인 국경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과 접한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차단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군사적으로 예민한 남부 국경 일대의 긴장 격화 요인을 제거하고 안정적 환경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서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goms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