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합의 나올 수 있어…美 하반기 관건은 민간 투자 회복"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올해 하반기 달러/원 환율이 133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환율 하락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하향 추세로 돌아서고 있고 미국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그림이 나오고 있다"며 "환율 자체도 비슷하게 하락하는 흐름으로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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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6 rkgml925@newspim.com |
최 센터장은 "통화는 결국 그 나라의 경제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달러 인덱스와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 자체는 거의 동일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달러/원 환율이 1370원 수준까지 내려간 뒤 연말에는 1330원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달러 가치 하락과 관련해선 전통적인 '달러 스마일' 대신 '달러 프로운'을 언급했다. 그는 "달러 프로운은 미국이 잘못해서 문제가 생기면 달러가 약세, 다른 나라가 잘못해서 문제가 생기면 달러가 강세인 것이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 때문에 문제가 생겼으니 달러가 약세로 갔던 것"이라며 "동일한 불확실성에 대해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도 환율에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플라자합의 같은 협상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했던 보편 관세와 이민자 추방을 트럼프 대통령이 실행했다"며 "플라자합의도 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실질실효환율'(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을 언급하며 "트럼프 1기 평균 실질실효환율은 97.09포인트였는데 올해 6월 기준 108.71포인트"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수준으로 환율을 되돌리라'고 이야기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최 센터장은 "소비가 못 올라가는 부분을 민간 투자로 메꿀 수 있는가가 하반기 미국의 싸움"이라며 "현재로서는 안 내려가게 막는 정도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