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록히드마틴 등 방산업체의 지분 취득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회사 인텔의 지분 취득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다른 기업으로 더욱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 국방부(펜타곤) 고위 관료들이 록히드마틴과 같은 방산업체들의 주식을 취득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10% 인수를 발표한 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정부의 기업 지분 인수가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정부가 인텔 지분 인수와 비슷한 일을 반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러트닉 장관은 "방산업체에 대한 엄청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록히드마틴이 기본적으로 미 정부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것의 경제적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국방장관과 국방부 부장관에게 맡길 것"이라며 "이들이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은 전 세계 최대 방산업체 중 하나다. 또 다른 미국의 방산업체로는 RTX와 노스롭 그루먼, 제너럴 다이내믹스, 보잉 등이 있다.
지난 22일 인텔 지분 인수를 발표하면서 러트닉 장관은 해당 거래가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그것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며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 같은 트럼프 정부의 결정은 자유시장의 원칙은 물론 인텔에 부정적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인텔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미국 정부의 지분 인수가 투자자들의 부정적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토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스콧 린시콤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가장 즉각적인 위험은 인텔의 결정이 상업적 고려가 아닌 정치적 고려로 점점 더 좌우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서 "만약 사회주의가 정부가 생산 수단을 소유하는 것이라면 정부가 인텔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 사회주의로 가는 한 걸음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우려했다.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이날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18분 록히드마틴은 전장보다 1.61% 오른 454.9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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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5세대 스텔스 F-35 전투기가 작년 6월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쉬네펠트 공항에서 개막한 국제항공우주박람회(ILA)에서 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