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공간, 문화·예술로 재탄생
폐교와 산업시설,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
과거와 현재 잇는 문화적 여행지로 주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관광공사는 버려지고 잊혔던 공간이 문화와 예술, 쉼터로 다시 태어나면서 경기도가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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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물빛정원 전경. [사진=경기관광공사] |
공사에 따르면 하수처리장은 시민의 정원으로, 폐교는 문화촌으로, 창고는 카페와 창작소로 변모하며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
◆ 하수처리장, 정원으로 변신…'성남 물빛정원'
성남시 분당구 탄천과 동막천이 만나는 자리에 들어선 '성남 물빛정원'은 한때 30년간 방치된 하수처리장이었다. 올해 시민들의 휴식과 예술이 어우러진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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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웃다리문화촌 전경. [사진=경기관광공사] |
정원은 '담빛쉼터', '꽃대궐정원', '소풍마당' 등 테마 공간으로 나뉘며, 옛 하수처리장 건물과 현대적 정원 풍경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9월부터는 뮤직홀과 카페도 운영돼 문화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 폐교, 문화예술촌으로…'평택 웃다리문화촌'
평택 서탄면 금각리 마을의 금각초등학교는 2000년 폐교 후 6년간 방치됐다가 문화예술촌으로 거듭났다. 운동장은 잔디밭으로, 교실은 전시장으로, 별관은 세미나실로 바뀌며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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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맑은물상상누리 전경. [사진=경기관광공사] |
상설 전시관에는 금각초교와 마을의 역사가 담겨 있고, 기획전시실은 다양한 예술작가들의 무대가 된다. 웃다리문화촌은 예술인과 여행자가 어울리는 열린 마당으로 자리하고 있다.
◆ 산업시설, 복합문화공간으로…'시흥 맑은물상상누리'
시흥의 맑은물상상누리는 과거 하수처리장이자 산업시설이었다. 지금은 전시와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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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병목안시민공원. [사진=경기관광공사] |
고깔 모양의 '비전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옛 시설 지붕이 꽃처럼 펼쳐진 풍경이 보이고, 가스 저장소는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딱딱한 시설물이 창의적 공간으로 탈바꿈한 대표적 사례다.
◆ 채석장, 시민공원으로…'안양 병목안시민공원'
안양시 만안구 병목안로에 자리한 병목안시민공원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다. 현재는 인공폭포, 잔디마당, 황토 맨발 산책로, 캠핑장을 갖춘 시민공원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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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봉암창고 사진. [사진=경기관광공사] |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산책, 휴식, 캠핑까지 즐길 수 있는 자연 친화형 공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창고, 마을카페와 창작소로…'양주 봉암창고카페'와 '고양 일산문화예술창작소'
양주 봉암리의 봉암창고카페는 농협 비료 창고를 개조해 마을 주민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낡은 외벽과 세련된 내부, 마을 사진과 오래된 간판들이 어우러지며 공동체의 쉼터로 사랑받는다.
고양 일산문화예술창작소는 농협 창고를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전시와 공유 오피스, 다목적실을 갖췄다. 지역 작가들의 전시 무대이자 주민 쉼터로 활용되며, 도심 속 문화적 숨결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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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문화예술창작소 모습. [사진=경기관광공사] |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경기도 여행지"
경기도의 이 같은 재생 공간들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생활을 연결하는 상징적 장소다. 시민들에게는 휴식과 문화를, 여행자들에게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며 '재탄생한 공간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