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후반기 평균자책점 0.52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뽐내며 든든한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서 10-8로 이겼다. 5-8로 뒤진 상황에서 8회초에만 5점 추가해 경기를 뒤집었다. 김영우는 10-8로 앞서가던 8회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동안 단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시즌 6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이날 무실점 피칭으로 김영우는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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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LG 트윈스 김영우가 4일 수원 KT전 8회 말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2025.09.05 thswlgh50@newspim.com |
LG는 이날 선발 투수 송승기에 이어 마운드를 차례대로 넘겨받은 필승조가 연달아 흔들렸다. 3-3 동점이던 6회 말 3점, 5-6으로 추격한 7회에는 2점을 내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8회초 문성주의 역전 만루 홈런 속에 기어코 10-8로 역전했다. 리드를 지키기 위해 재빠르게 김영우를 투입했다. 그는 첫 타자 김상수를 2루수 뜬공, 후속 문성철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대타 유준규를 6구째 시속 153km 직구로 삼진 아웃을 뽑으며 팀 분위기를 완전히 갖고 왔다.
서울고 출신의 김영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호명됐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동행한 김영우는 자유계약(FA) 이적생 장현식이 발목 부상을 당하자 마무리 후보 1순위로 언급되기도 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줄곧 추격조로 나서 경험을 쌓았다. 3월 29일 NC전에서 1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치렀던 김영우는 이후로 한 차례도 1군 엔트리 제외가 없을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LG 불펜 한 축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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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LG 트윈스 김영우. [사진=LG] 2025.09.05 thswlgh50@newspim.com |
전반기에는 1승 2패 1홀드 1세이브로 평범한 기록이었지만 필승조에 가까운 역할을 맡으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내는 장면들이 많았다. 염경엽 감독은 8월 중순부터 성장세를 보인 김영우를 필승조로 승격시켰다.
후반기 들어서 김영우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18경기에서 1승 무패 5홀드 평균자책점 0.52 피안타율 0.125, 9이닝당 볼넷은 2.60으로 팀 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구위를 자랑한다. 8월 이후에는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등 경험이 쌓인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김진성, 유영찬과 함께 필승조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가 후반기 들어 한 경기 한 경기 책임감을 가지고 필승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개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