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회견서 대북접근 어려움 토로
"하루아침에 北 대화 호응 기대했다면 바보"
"北, 체제위협 핵심 미국이라 생각해 중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남북관계와 관련해 "특별한 진전은 없지만 노력하고 있다"면서 "평화적 노력이 쌓이면 조금의 틈이 생길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가 북한에 드론을 보내고 휴전선 인근에서 헬기를 날리는 등 북한을 자극하는 행동을 했다고 비난하면서 "하루아침에 북한이 확 돌아서서 대화에 나오는 등의 변화를 기대했다면 바보"라고 말해 남북대화 돌파구 마련에 어려움이 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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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25.09.11 mironj19@newspim.com |
이 대통령은 "남북 대치국면은 경제적 측면서도 우리에게 피해를 주고 군사긴장 완화가 우리에게 이익"이라며 "그래서 끊임없이 대북관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복잡한 국제관계 됐으며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의 관심사"라며 "북한도 체제위협의 핵심은 남한이 아니라 미국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 관계를 더 중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관계는 남북관계와 무관치 않다"며 "북미대화가 열리는 게 한반도 평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대북전단 및 전방 확성기 방송 중단과 관련해 "왜 쓸데없이 그건 걸 하는지 모르겠다. 요새는 인터넷에 다 나오는데..."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대북 인권단체와 탈북민 사회에서는 "북한이 인터넷 불모지인데다 주민들이 정보 통제를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낸 것"이란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