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조사서 5%p 떨어진 58%
KSOI 조사서도 3%p 떨어져
호재 악재 교차하며 등락 거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주 60%를 돌파하며 오름세를 보였던 지지율이 50%대로 밀린 것이다. 무난한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사면 등 여러 악재를 덮으며 상승 반전을 이뤘으나, 미국의 갑작스러운 우리 근로자 구금 사태가 돌발하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측의 근로자 구금 사태는 한미 정상회담 한 달여 만이다. 야당을 중심으로 "미국에 엄청난 투자 약속을 하고 뒷통수를 맞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미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론에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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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오후 강원도를 찾아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함께 여는 관광 르네상스'를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KTV] 2025.09.12 parksj@newspim.com |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58%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34%였다. '의견 유보'는 8%였다.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5%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6%p 올랐다.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경제·민생'이 14%로 가장 높았고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외교'(22%)가 꼽혔다. 미국의 우리 국민 구금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조사 내용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9월 2주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54.6%였고 부정 평가는 40.3%였다. 이는 직전 조사인 8월 4주 조사 때의 57.6%보다 3.0%p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2.3%p 올랐다.
20대에서 부정 평가가 50.7%로 직전 조사 대비 10.2%p 오르며 유일하게 긍정 평가보다 높았다. 잘하는 분야는 '경제 회복'이 22.8%로 가장 높았고 '내란세력 척결'이 10.2%, '복지 노동' 9.5%, '국민 통합' 8.6%, '외교 안보' 8.1% 순이었다.
잘못하고 있는 분야로는 '내란세력 척결'이 18.5%로 가장 높았고, '외교 안보' 13.4%, '국민 통합' 11.6%, '경제 회복' 9.9%, '복지 노동' 4.0% 순이었다. 내란 세력 척결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 진영의 갈등 양상과 우리 국민의 구금 사태가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한다.
갤럽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2%, 국민의힘이 24%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 조사보다 1%p 상승했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변동이 없었다. 조국혁신당은 2%, 개혁신당 3%, 진보당 1%를 각각 기록했다. 이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1.8%다.
KSOI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 민주당은 44.0%로 직전 조사에 비해 3.0%p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0.1%로 직전 조사의 30.7%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개혁신당이 4.0%, 조국혁신당이 2.6%, 진보당이 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 전망이 44.9%로 부정 전망 49.0%에 비해 오차 범위 내에서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통신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자동응답 시스템)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5.6%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면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과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50억 유지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의 특검법 합의 번복과 강행 처리와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 청구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