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5bp 인하 기대 커
점도표, 파월 의장 기자회견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이날 투자자들은 혹시라도 있을 서프라이즈에 대비하는 듯 경계감을 유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55포인트(0.27%) 내린 4만5757.90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2포인트(0.13%) 하락한 6606.76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79포인트(0.07%) 밀린 2만2333.96에 마감했다.
시장은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50bp 인하 기대도 있지만 일부 연준 위원들이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여전히 주시하고 있어 어렵다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프린시펄 애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노동 수요가 약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 공급 문제들이 여전히 그 약세를 상쇄하고 있으며 경기침체 위험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인 상태다"며 "이 시점에서 50bp 인하 결정을 내리는 것은 경제적 필요보다는 정치적 압력에 의해 더 많이 주도되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다 신중한 25bp 인하가 적절한 대응으로 남아 있으며 이는 연준이 초기의 압박 신호에 과잉 반응하지 않으면서 경기 둔화에 앞서 대응할 수 있게 한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정책 성명에서 얼마나 많은 소수 의견이 나올지와 점도표가 올해 몇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 스티븐 마이런이 연준 이사로서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시도한 리사 쿡 이사도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역시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베어드 프리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어떠한 형태의 탄탄한 경제 지표도 FOMC 내 매파들의 입장을 다시 한번 굳혀줄 뿐"이라며 "파월이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다소 더 매파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약간의 동력을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랠리 이후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린 후 주식시장이 오히려 반락할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이 바로 파월 의장이 자신의 '펀치볼' 연설을 할 때일지도 모른다"며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이고 물가가 바람직한 수준보다 조금 더 빠르게 오르고 있을 때 통화 여건을 완화하는 것은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가 추가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매파적 완화'로 규정한다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낼 수도 있다"며 "더 온건한(비둘기파적) 입장을 기대하는 시장은 변동성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업은 0.57% 내렸으며 유틸리티도 1.81% 밀렸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1.73%의 강세를 보였고 재량 소비업도 0.82% 전진했다.
주요 기술주는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64% 내렸으며 팔란티어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0.55%, 1.23% 하락했다. 최근 강해 전날 3조 달러 시가총액을 기록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0.18% 밀렸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와 새로운 디지털 만화 플랫폼 구축하기로 하면서 39.04% 급등했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주가는 코웬의 투자 의견 하향으로 6.22%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9% 오른 16.30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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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